저배출 쌀, 전도양양...수출 경쟁력 강화

메콩델타 지역에서 2030년까지 녹색성장과 연계한 100만 헥타르 규모의 고품질·저탄소 특화 벼 재배 지속가능 발전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가 2년 넘게 시행된 결과, 점진적으로 개선된 정책적 틀이 현장에 뚜렷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닥락성 농업진흥센터 관계자들이 호아쑤언 종자 벼 농장에서 저탄소 벼 재배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민 안)
닥락성 농업진흥센터 관계자들이 호아쑤언 종자 벼 농장에서 저탄소 벼 재배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민 안)

첨단 재배 기술이 농민들에게 이전되고, 기업들은 원료 생산지의 표준화에 집중하면서 쌀 산업의 녹색 전환을 위한 견고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2025년 하계-추계 작기에는 543.5헥타르 면적에서 11개 모델이 도입되어 355가구가 참여했다. 이로 인해 헥타르당 생산비가 170만~490만 동 감소했고, 비모델 지역과 비교해 헥타르당 이익은 460만~1,580만 동 증가했다.

새로운 기술, 높은 효율

응우옌 까오 카이 띠엔 투언 농업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껀떠시 탄꿰이 면)은 “협동조합은 현재 약 70헥타르에서 저탄소 배출 모델로 쌀을 재배하고 있으며, 수확량과 품질 모두 높다”고 밝혔다. 2025년 하계-추계 작기에서만 쌀 수확량은 헥타르당 약 7.9톤에 달해 비모델 지역보다 약 1.6톤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종자 사용량은 50~65% 줄었고, 비료 사용량은 15% 감소했으며, 농약 살포 횟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교호 관개(물 대기와 말리기 번갈아 적용)로 관개 빈도도 줄었고, 볏짚은 수거해 논에서 제거했다. “생산비를 제하고 나면 쌀과 부산물에서 얻는 이익이 비모델 지역보다 헥타르당 700만~800만 동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많은 농가가 모델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다가오는 동계-춘계 작기에는 협동조합의 저탄소 쌀 재배 면적이 100헥타르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카이 이사장은 강조했다.

농업환경부 산하 식물생산 및 식물보호국에 따르면, 2025년 하계-추계 작기에서 11개 저탄소·고품질 쌀 모델의 평균 비료 사용량은 31.3% 감소했고, 농약 살포 횟수는 1~3회 줄었으며, 파종량은 헥타르당 70~130kg 감축됐다. 대부분의 모델이 필수 배수 주기를 준수했다.

모든 모델에서 볏짚을 수거했으며, 이 중 5개 모델은 헥타르당 최대 100만 동의 가치로 볏짚을 판매했다.

특히 생산 재편 측면에서 모든 농가가 협동조합에 조직되어 투입재 공급과 생산물 판매가 연계됐다. 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생산 공정 준수 평가 도구인 ‘ViRiCert’가 개발됐다. 이 도구는 수백만 농민의 지속가능한 재배 여정을 안내하는 ‘녹색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미작연구소(IRRI) 응우옌 반 훙 박사는 “이 도구는 10단계 실천 항목별로 가중치를 둔 점수 체계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교호 관개 원칙에 기반한 물 관리와 논에서 볏짚을 태우지 않는 것은 필수 기준이며, 물 관리 항목은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결정적이기 때문에 가중치가 두 배로 적용된다.

이 도구의 핵심은 높은 적용성과 접근성이다. 농민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https://viricert.easyfarm.vn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해 10가지 기준에 따라 자신의 논을 즉시 평가할 수 있다. 이 도구가 널리 보급되면 농민들은 일상적으로 재배 관행을 점검·개선할 수 있게 된다.

레 탄 뚱 베트남쌀산업협회(VIETRISA) 부회장은 “이 평가 도구의 중요성은 생산 공정 준수 측정에 그치지 않고, 농민들이 시장에서 녹색 제품의 가치를 자신 있게 입증할 수 있는 투명한 메커니즘을 만든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에 새로운 경쟁력

쯩안첨단농업주식회사의 팜 타이 빈 이사회 의장은 “고품질 저탄소 쌀이 수출 시장에서 점점 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이 표준에 부합하는 원료 생산지를 조성하고, 측정을 통해 배출 감축을 입증할 수 있다면, 특히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제품의 ‘탄소 발자국’에 주목하는 현 상황에서 더 나은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사는 저탄소 쌀의 생산 및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6월 일본에 500톤, 9월 호주에 160톤, 12월에는 추가로 약 500톤을 수출했다. 저탄소 쌀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프로젝트 내 사업들이 조속히 승인되어 참여 주체 간 긴밀한 연계가 이뤄지고, 은행 대출의 근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빈 의장은 제안했다.

여러 기업에 따르면, 저탄소 쌀의 진정한 가치는 ‘이중 효과’에 있다. 즉, 직접 판매가 상승, 프리미엄 쌀 브랜드 구축, 향후 베트남 쌀 산업의 탄소 크레딧 메커니즘 참여 기반 마련 등이다.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생산 사업이 아니라 쌀 산업 구조조정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인식한 농업환경부는 앞으로 모델의 면적과 품질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쩐 탄 남 농업환경부 차관은 “부처는 배출 감축 솔루션의 측정·보고·검증(MRV) 절차를 완성·발행하고, 가치사슬 연계 규정을 제정하며, 국제 파트너의 자원을 동원하고, 저탄소 쌀에 대한 홍보·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차원에서는 소비와 연계된 생태권역별 계획을 수립하고, 협동조합의 역량 강화와 생산 기계화 지원, 농민·협동조합 대상 MRV 교육 및 역량 강화, 사업 목표에 부합하는 확장 지역 검토, 기업 요청에 따른 기업-협동조합 연계 사업 승인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글로벌 쌀 무역이 지속가능성 기준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상황에서, 프로젝트의 신속한 추진은 베트남 기업의 시장 확대 역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농민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녹색 농업 기준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생산 혁신을 하도록 유도해, 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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