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베네수엘라 국제원주민회의에 평화의 메시지

베트남은 9일까지 이틀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제원주민평화•개발 회의에서 평화와 문화 보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베트남 감독 응우옌 봉 마이(사진: vietnamnet.vn)
베트남 감독 응우옌 봉 마이(사진: vietnamnet.vn)

이번 회의에는 15개국에서 온 수천 명의 대표단과 참가자들이 모였으며, 베트남은 유일하게 참가한 아시아 국가였다.

베트남은 고유하고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서사를 행사에 선보였다. 특히, 고지대 소수민족 여성들이 조용히 베트남 문화의 정수를 실, 노래, 전통 관습 하나하나에 담아 지켜내는 이야기가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의 응우옌 봉 마이 감독은 '문화 보전을 통한 평화 유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베트남 소수민족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조용히 문화의 불씨를 지키며 평화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발표에서 그는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어린 소녀, 베틀 앞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장인,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 산골 마을로 돌아와 전통을 이어가는 젊은 여성 등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마이 감독은 “소녀들의 미래와 여성의 문화 보존 역량은 평행선이 아니라, 토착 공동체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한 폭의 직물에 함께 엮인 실과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시 부스의 주요 볼거리는 캉, 싸팡, 적다오, 루, 검은 하니 등 소수민족의 전통 의상 전시였다. 각 의상의 무늬, 소재, 바느질 하나하나에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 산악 공동체의 끈질긴 생명력이 담겨 있었다. 베트남 문화의 다채로운 색채는 약 2,000명의 참가자들을 매료시켰으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의 따뜻하고 친근한 인사를 전했다.

회의 개회식에서 베네수엘라 원주민부 클라라 비달 장관은 “문화는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확고한 길”임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많은 원주민 공동체가 무분별한 자원 개발로 생계와 문화 정체성을 잃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비달 장관은 “세계화 속에서 원주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결권, 교육, 문화, 경제적 회복력을 중심으로 한 포괄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공동체가 동화되지 않고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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