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분야 핵심 기술을 위한 제도적 기반
과학, 기술, 혁신 및 국가 디지털 전환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57-NQ/TW 결의 지침에 따라, 국회는 올해 6월 27일 과학, 기술 및 혁신법을 채택했다. 과학, 기술, 혁신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향 중 하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기술 분야,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내재적 역량, 국가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기술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다.
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까지 베트남은 3개의 전략적 기술 제품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는 최소 20개 제품으로 확대하고, 2035년까지 25개를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기술 산업을 육성해 GDP의 15~20%를 기여하는 것을 지향한다.
전략적 기술은 국가가 자원을 집중하고, 정책을 설계하며, 장기 발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포괄적 ‘우산’으로 간주된다. 이 과정은 제품 자립에서 설계 자립, 궁극적으로 핵심 기술 자립으로 이어진다. 현재로서는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저장, 원자력, 그린 수소 등 핵심 기술의 혁신적 국내 적용을 통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전력 에너지는 모든 사회경제 활동의 기반 인프라로, 전력 분야의 전략적 기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재생에너지의 급속한 도입은 기존 전력망 운영에 큰 도전 과제를 안긴다. 따라서 단순히 공급 확대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더 스마트한 에너지 사용이 필수적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핵심 기술의 가치가 드러난다.
신세대 기술의 등장으로 원자력 안전 기준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장기적으로 핵심 전력원이 될 수 있다.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은 전력망의 조정과 자동화를 돕는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은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방출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적용은 수요 예측과 전력망 최적화에도 기여한다.
현실적 장벽
베트남은 이미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솔루션, 장비, 기반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응우옌 꽌 전 과학기술부 장관 겸 베트남 자동화협회 회장은 “전략적 기술 개발 목표를 실현하려면 제도, 인프라, 기술, 인적자원 등 여러 장벽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의 ‘열쇠’로 여겨지는 에너지 저장 기술은 베트남에서 아직 명확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없다. 이를 독립적인 전원으로 볼 것인지, 단순히 전기를 변환·저장·재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또한, 전력 매매를 위한 명확하고 효과적인 가격 메커니즘 마련도 시급하다.
베트남의 2050년 장기 비전은 넷제로 달성,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74~75% 달성, 총 14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개발, 연간 1,000만~2,000만 톤 생산이 가능한 수소 인프라 완비 등이다. 이 수치는 엄청난 야망을 반영하며, 수많은 제도적, 정책적, 기술적 병목을 해소해야만 가능하다.
응우옌 아인 뚜언 베트남 에너지협회 상임집행위원, ‘신시대 에너지기술 포럼’ 발언 중
더불어, 베트남은 에너지 연구개발(R&D)에 GDP의 약 0.4%만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2030년 목표치인 2%는 물론, 역내 국가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분야 R&D 기관 수도 적으며, 대부분 산업무역부 산하 연구소와 일부 기술대학에 국한된다. 풍력, 저장 시스템, 태양광, 그린 수소 관련 R&D 센터 역시 역량과 규모 모두 제한적이다.
국제 경험에 따르면, 전력 부문은 국가 GDP 성장률의 거의 두 배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 베트남이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만큼, 전력 부문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더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 진정한 압박은 운영 품질, 신뢰성, 지속가능성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을 베트남 엔지니어가 주요 단계에서 자립적으로 확보한, 더 스마트하고 유연한 전력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3자 혁신 생태계’ 조성
국가 과학기술·혁신·디지털전환 미래 포럼에서 호앙 민 과학기술부 차관은 “현실적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해 국가는 소유 형태와 관계없이 주요 기업에 전략적 제품, 산업, 기술 개발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기술을 점진적으로 연구·개발·자립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열쇠’가 3자 협력 생태계 조성 메커니즘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가는 정책, 방향성, 연구 인프라 투자, 공공조달을 통해 설계자 역할을 하고, 연구소와 대학은 신지식 창출, 인재 양성, 기반 기술 개발을 담당하며, 기업은 자금력과 생산 조직을 바탕으로 시장을 견인한다.
응우옌 꽌 박사에 따르면, 효과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베트남은 국제 경험을 참고하는 동시에 국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선진국의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 ‘수석 설계자’인 에너지 규제기관 및 과학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하며, 국내 정책 개발에는 과학자, 전문가, 기업의 폭넓은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전략적 기술 제품의 ‘문제 정의’가 실현 가능성과 비전, 베트남 전력망의 현실에 부합하는지 결정하는 핵심 과제가 되었다.
베트남은 장기적 비전을 갖고,여러 핵심 해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첫째, 전력망 업그레이드, 대규모 에너지 저장 개발 장려, 재생에너지 예측 능력 향상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둘째, 국내 연구·기술 개발 및 공급망을 강화하고, 연구소·대학·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론과 실무가 밀접하게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급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과학·기술·혁신·디지털전환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57-NQ/TW 결의, 민간 부문 발전을 위한 68-NQ/TW 결의, 과학·기술·혁신법 등은 민간기업, 대학, 연구소가 전력 분야 핵심 기술 자립 경쟁에 단순 참여를 넘어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마련했다.
대학, 연구소, 기업 간 지속가능한 협력 구축을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과 자원이 필수적이며, 국가 예산과 기업의 매칭 자본이 조화롭게 R&D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야 한다. 대표적 사례로는 프랑스 원자력·재생에너지청(CEA)과 산업 파트너가 각각 50%씩 자금을 지원한 프랑스 INES 2S 태양에너지 통합 프로젝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