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까떼 축제, 참족의 화합과 다채로운 색채로 물들다

축제는 참족이 대지의 어머니로 숭배하며 농경, 직조, 목축을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여신 포 이누 나가르의 신성한 의복을 모시는 엄숙한 행렬로 시작됐다.

참족 소녀가 2025년 까떼축제 개막을 기념해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VNA)
참족 소녀가 2025년 까떼축제 개막을 기념해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VNA)

참 브라만(Cham Brahman) 공동체의 2025년 까떼 축제가 20일 카인호아성 닌푹(Ninh Phuoc)현에서 개막하며 참(Cham)족의 풍부한 정신적·문화적 전통을 기념했다.

축제는 참족이 ‘땅의 어머니’로 숭배하며 농경, 직조, 목축을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여신 포 이누 나가르(Po Inu Nagar)의 신성한 의상을 모시는 엄숙한 행렬로 시작됐다. 이 의식에는 흐우득(Huu Duc), 떤득(Tan Duc), 타인득(Thanh Duc) 마을의 참 공동체와 푸억하(Phuoc Ha) 지역의 락라이(Raglai) 소수민족 대표들이 함께했다.

오후에는 마을 전체에 징과 북의 리드미컬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활기찬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렸다. 브라만 종교 지도자들이 이끄는 행렬에는 기수, 공연자, 그리고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의식 중간에 락라이 대표들은 상징적으로 신성한 의상을 참 원로들에게 전달했고, 이후 행렬은 공식 개막식이 열리는 메인 무대로 이동했다.

현지 당국은 축하 인사를 전하며 참 공동체에 축복을 보냈다. 신성한 의상 등 의식물은 이후 흐우득 마을의 사원으로 다시 봉안되어 의식과 축제 행사가 이어졌다.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들은 부채춤과 물동이춤 등 우아한 전통 무용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파라눙(Paranung) 북과 사라나이(Saranai) 플루트의 선율이 어우러져 참 민족의 예술성, 조화, 그리고 유산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2025년 까떼 축제에서 참 공동체의 브라만 종교 지도자들이 신성한 의상을 모시고 행렬을 이끌고 있다. (사진: VNA)
2025년 까떼 축제에서 참 공동체의 브라만 종교 지도자들이 신성한 의상을 모시고 행렬을 이끌고 있다. (사진: VNA)

현지 가정들은 몇 주 전부터 집을 장식하고, 제물을 준비하며, 새 옷을 짜고, 전통 춤을 연습하는 등 축제 준비에 한창이었다. 북소리와 플루트 음 하나하나가 주민들에게 자부심과 소속감을 심어준다. 까떼 축제는 단순한 제사의 시간이 아니라, 자녀들에게 전통을 가르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20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의 본행사는 21일 포 끌롱 가라이(Po Klong Garai) 탑, 포 롬(Po Rome) 탑, 포 이누 나가르(Po Inu Nagar) 사원 등 세 곳의 신성한 참 유적지에서 열린다. 주요 의식으로는 의상 행렬, 탑 개방, 신상 목욕, 의상 봉헌, 평화 기원 등이 있으며, 이후 문화 공연, 전통 음식, 수공예품 전시가 이어진다.

2017년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까떼 축제는 참 민족의 정신적 필요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문화 보존의 생생한 상징으로서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고, 카인호아의 유산을 국내외 방문객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VNA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