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장 강력한 성장세 기록…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회복세 지속
2025년 상반기 세계 관광 상황을 평가하며 주랍 폴로리카슈빌리(UN 관광기구 사무총장)는 “세계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관광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5년 상반기 도착객과 수입 증가는 경제, 일자리, 지역 주민의 생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랍 폴로리카슈빌리 사무총장은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모든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발전의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국제 관광객 수는 2024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약 4% 높은 수치다. 다만, 관광객 증가율은 지역 및 하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세계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관광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도착객과 수입의 증가는 경제, 일자리, 지역 주민의 생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주랍 폴로리카슈빌리, UN 관광기구 사무총장
구체적으로, 아프리카 관광은 12% 성장했으며, 북아프리카는 14%,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11% 증가했다.
유럽은 2025년 상반기 약 3억 4천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맞이해 2024년 대비 약 4%, 2019년 대비 7% 증가했다. 이 기간 북유럽, 서유럽, 남부 지중해 유럽 모두 관광객이 3% 증가했으나, 월별로는 다소 불균형한 결과를 보였다. 중부 및 동유럽은 도착객이 9% 늘어나며 강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2019년 동기 대비 여전히 11%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주 지역 관광은 3% 성장했다. 남미는 14%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중미는 2% 증가에 그쳤고 북미 관광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UN 관광기구에 따르면 이는 미국과 캐나다의 도착객이 소폭 감소한 영향이 크다. 카리브해 지역 역시 주요 시장인 미국의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중동은 코로나19 이후 강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도착객이 4% 감소했다. 2025년 상반기 중동 도착객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여전히 29%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객 수가 1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2%만 회복한 상태다. 2024년 동기 대비 북동아시아가 20% 증가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베트남·일본, 세계에서 가장 빠른 관광 성장세 기록
아시아-태평양 관광산업의 전반적 회복세 속에서, UN 관광기구는 2025년 상반기 베트남과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두 국가라고 밝혔다. 두 나라의 관광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이외에도 모로코 19%, 한국 15%,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9%, 멕시코·네덜란드·홍콩 7% 등 여러 시장이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1, 2위 관광지인 프랑스와 스페인도 각각 5%의 도착객 증가를 기록했다.
UN 관광기구는 2025년 상반기 베트남과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두 국가라고 밝혔다. 두 나라의 관광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베트남국가관광청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베트남 관광은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재정부 산하 통계총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베트남을 찾은 국제 관광객은 1,066만 명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관광 수입은 약 518조 동으로 추산된다.
2025년 8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국제 관광객은 1,390만 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비자 정책 완화, 다수 국가에서의 홍보 강화, 주요 관광지로의 신규 항공 노선 개설 등이 베트남 관광의 강한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관광산업, 여전히 상당한 위험 요인 존재
2025년 9월 UN 관광기구 전문가 패널과 관광 신뢰지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제 관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교통 및 숙박비 상승 등 경제적 요인이 꼽혔다.
관광 인플레이션은 2024년 8%에서 2025년 6.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관광 인플레이션 추정 방식 기준). 그러나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3.1%)과 전체 인플레이션(4.3%)보다 여전히 높다.
UN 관광기구 전문가 패널의 약 50%는 올해 9~12월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33%는 2024년과 비슷할 것으로, 16%는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UN 관광기구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여전히 가성비가 좋은 여행 경험과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여행객들은 가까운 목적지를 선택하거나, 여행 기간을 단축하거나, 지출을 줄여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은 관광 활동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낮은 신뢰도는 관광에 미치는 영향에서 세 번째, 지정학적 위험은 네 번째로 꼽혔다. 이외에도 무역 관세와 여행 요건 역시 전문가들이 지적한 주요 우려 사항이다.
UN 관광기구 전문가 패널의 관광 신뢰지수는 2025년 9~12월 200점 만점에 120점으로, 5~8월(114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약 50%의 전문가가 9~12월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33%는 2024년과 비슷할 것으로, 16%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UN 관광기구의 월별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일본(18%), 영국(13%), 프랑스(9%), 스페인·튀르키예(8%) 등 여러 국가가 국제 관광 수입에서 인상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관광 지출이 크게 증가한 주요 시장으로는 중국(16%), 스페인(16%), 영국(15%), 싱가포르(10%), 한국(8%) 등이 꼽힌다. 앞서 2024년에는 전 세계 국제 관광 수입이 1조 7,340억 달러로, 코로나19 이전보다 1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당한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까지 글로벌 관광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UN 관광기구는 2025년 세계 관광 성장률 전망을 3~5%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