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숲과 야생동물을 지키는 사람들

바위가 많은 경사면을 오르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숲 속 깊은 곳 작은 흔적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누이쭈어-프억빈 국립공원(Núi Chúa-Phước Bình)의 산림 감시단원들은 매일같이 수많은 소박한 임무를 수행하며 푸른 자연 경관을 지키고,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존과 생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카인호아성 누이쭈어-프억빈 국립공원 산림감시단원들이 관할 지역을 순찰하기 위해 출발하고 있다. (사진: 응우옌 쭝)
카인호아성 누이쭈어-프억빈 국립공원 산림감시단원들이 관할 지역을 순찰하기 위해 출발하고 있다. (사진: 응우옌 쭝)

숲 깊은 곳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

10월 초, 카인호아성 누이쭈어 국립공원. 이곳에서 산림 감시단과 동행하며, 머지 않아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이 직업 뒤에 숨겨진 고된 현실을 한층 체감할 수 있었다.

단원들은 거친 바위길과 가시덤불을 헤치며 한 시간 가까이 이동한 끝에 울창한 숲 한가운데 큰 바위 옆에 멈춰 섰다. 이곳은 인적이 거의 드문 곳이었다. 숲을 가르는 바람과 산비탈을 따라 울려 퍼지는 새들의 지저귐만이 들릴 뿐이었다.

갑자기, 숲 앞쪽에서 맑고 높은 새소리가 울려 퍼졌다.

닷 동 도안 째 타이안 산림감시초소 소장은 미소를 지으며, 이는 흰볏웃음지빠귀의 울음소리라고 설명했다. 이 새는 베트남의 멸종위기·희귀동물 목록 IIB군에 속하는 종이다. 이 새는 이상한 소리나 사람의 기척을 감지하면 경계음을 내어 다른 개체들에게 위험을 알린다.

처음 숲에 들어온 사람에게는 그저 광활한 자연 속의 한 소리일 뿐이지만, 수십 년간 숲에서 일해온 째 소장과 같은 이들에게는 이 새소리가 숲이 아직 살아 있음을 알리는 희망의 신호였다.

산림감시단이 바위 경사면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숲 깊은 곳의 모든 이상 징후를 따라가고 있다. (사진: 응우옌 쭝)
산림감시단이 바위 경사면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숲 깊은 곳의 모든 이상 징후를 따라가고 있다. (사진: 응우옌 쭝)

누이쭈어에서 17년 넘게 근무한 째 소장은 산과 숲의 모든 오솔길, 숲의 구석구석, 그리고 특유의 소리에 익숙해졌다. 그에게 숲은 오랜 시간 ‘제2의 집’이 되어왔다.

쨰 소장은 “숲에 들어가 새소리를 듣거나 때로는 동물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면 큰 힘이 된다"며 "우리가 숲의 구석구석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평화로운 소리 뒤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순찰 중 산림감시단원들은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된 철사 덫 27개를 발견해 제거했다. 덫 하나를 제거할 때마다 그 덫에 걸릴 뻔한 동물에게 다시 한 번 생존의 기회가 주어진다.

서식지 보호는 생명 보호

야생동물 보호는 단순히 덫 하나를 제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야생동물이 살아갈 수 있으려면 그들이 먹이와 보금자리를 찾고 번식하며 개체군을 유지할 수 있는 숲이 먼저 온전히 보전되어야 한다. 그래서 산림감시원, 산림보호대, 그리고 지역사회 산림보호 계약단의 순찰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누이쭈어-프억빈 국립공원 관리위원회 산림보호팀의 멤버이자 전 다항 마을 이장이었던 까오 반 지악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변화와 산림보호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주민들이 동물을 사냥하거나 경작을 위해 나무를 베기 위해 숲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수년간의 대중 인식 제고와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주민들의 태도는 점차 변화했다. 덫 설치와 야생동물 사냥이 줄어들고 있다.

지악은 “5년 넘게 산림보호에 참여하면서 숲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 저 역시 숲과 야생동물, 생물다양성 보호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산림 감시단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체력을 회복한 뒤 여정을 이어간다. (사진: 응우옌 쭝)
산림 감시단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체력을 회복한 뒤 여정을 이어간다. (사진: 응우옌 쭝)

응오 띠엔 팟 누이쭈어 특별산림감시단장은 현재 이 부서가 빈하이, 닌하이, 투언박, 꽁하이 등 4개 지역에 걸쳐 약 2만3천843헥타르의 산림을 관리·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찰, 모니터링, 산불 예방·진화와 더불어, 인근 지역 주민 대상 인식 제고와 참여 유도 역시 위반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중요한 조치로 꼽힌다.

서식지가 줄어들거나 파편화되거나 훼손되면 야생동물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희귀종을 보호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냥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서식 환경을 온전히 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팟 단장은 “위반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한 효과적인 인식 제고와, 정기적인 순찰·점검을 통한 신속한 위반 감지 및 예방이 숲과 서식지, 그리고 야생동물의 안전한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응오 띠엔 팟 누이쭈어 특별산림감시단장과 산림보호 인력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쌍안경으로 먼 거리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 응우옌 쭝)
응오 띠엔 팟 누이쭈어 특별산림감시단장과 산림보호 인력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쌍안경으로 먼 거리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 응우옌 쭝)

조용하지만 끈질긴 여정..."광활한 숲 보호는 소명"

누이쭈어 국립공원은 1천971종의 식물, 83종의 포유류, 233종의 조류, 84종의 양서·파충류 등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다. 이 중 43종의 동물이 베트남 적색자료집과 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되어 있다.

쯔엉 타인 쭈옌 산림·해양자원보전과 부과장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국립공원은 누이쭈어 특별산림감시대, 산림보호 계약단과 협력해 정기 순찰, 담당 구역 상주, 수제 덫 제거를 실시해왔다. 동시에 인식 제고 캠페인과 주민 참여를 독려해 야생동물 사냥 자제, 불법 광물 채취 금지, 산림 훼손 방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누이쭈어 국립공원은 1천971종의 식물, 83종의 포유류, 233종의 조류, 84종의 양서류 등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다. 이 중 43종의 동물이 베트남 적색자료집과 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되어 있다. (사진: 응우옌 쭝)
누이쭈어 국립공원은 1천971종의 식물, 83종의 포유류, 233종의 조류, 84종의 양서류 등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다. 이 중 43종의 동물이 베트남 적색자료집과 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되어 있다. (사진: 응우옌 쭝)

해가 저물자, 감시단은 숲을 빠져나왔다. 돌아가는 길 역시 바위 경사면과 가시덤불,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이어졌다. 그들의 뒷모습을 뒤로 하고, 숲은 다시 익숙한 고요함을 되찾았다.

내일도 이들의 발걸음은 또 다른 길을 따라 이어질 것이다. 어딘가에는 제거해야 할 덫이 있을 수도, 조사해야 할 이상 흔적이 남아 있을 수도, 아니면 그저 숲의 푸르름이 온전히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또 다른 여정이 될 수도 있다.

이들에게 숲을 지키는 일은 하루나 한 계절만의 일이 아니다. 조용하지만 끈질긴 여정이다. 숲의 나뭇잎 아래 새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고,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고, 보금자리를 마련하며, 번식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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