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문은 베트남과 태국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 의미 외에 양국 수교 이후 태국 국왕이 처음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는 특별한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
태국 국왕 내외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양국이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이뤄져 양국 관계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양국이 정치적 신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태국 왕실과 베트남 정상 간의 유대를 더욱 긴밀히 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이는 양국 간 양자 및 다자 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태국 국왕과 왕비를 베트남에 맞이하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과 우호 증진에 있어 태국 국왕과 왕실의 역할을 베트남이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과 태국은 1976년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지리적·문화적 인접성에 기반한 오랜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태국은 호찌민 주석이 해외에서 민족 해방의 길을 모색하던 여정에 깊은 흔적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이는 양국 국민 간의 긴밀하고 따뜻한 유대와 상호이해 증진에 크게 기여해왔다.
베트남-태국 관계의 50년 여정은 협력과 동반자 관계에서 꾸준하고 빠른 발전을 이뤄왔다. 2025년 5월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베트남-태국 관계는 지속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치적 신뢰가 꾸준히 강화되면서 올해 초부터 양국 고위급 지도자 간 상호 방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 5월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태국 공식 방문, 지난 6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의 베트남 공식 방문 및 제3차 아세안 미래 포럼 참석, 지난 8월 소폰 자람 태국 국회의장 겸 하원의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 등이 포함된다.
양국 간 빈번하고 다양한 수준의 교류는 앞으로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심화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올해 5월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태국 공식 방문 시, 양국은 2026~2031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체결했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과 태국은 전통적 우호와 높은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내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자, 베트남에 투자하는 국가 및 지역 중 8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 양국 교역액은 221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6년 1~7월에는 150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현재 태국은 베트남 내 813개의 유효 투자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등록 자본은 154억 달러를 넘어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 투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화, 관광, 교육, 연수 분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작년에는 약 45만 8,000명의 태국 관광객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태국 정부는 현재 베트남 대학의 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베트남 학생과 강사를 대상으로 태국어 연수 장·단기 장학금을 다수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20개 성·시가 태국 지방과 협력 및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태국 왕실이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교육, 지역사회 개발, 사회복지 분야의 프로젝트는 양국 간 ‘사람 중심’ 협력의 모범을 보여준다.
태국 내 베트남인 공동체는 약 10만 명에 달하며, 주로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고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양국 국민 간 우호의 다리 역할을 자임하며 꾸준히 노력해왔다. 베트남 공동체가 태국 내 호찌민 주석 기념지와 문화시설을 보존·발전시키는 데 헌신하는 모습은 뿌리에 대한 강한 애착, 민족적 자긍심, 베트남 문화 전통의 생명력을 잘 보여준다.
국제 무대에서 베트남과 태국은 모두 아세안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회원국이다. 양국은 아세안의 단합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역내 구조에서 중심적 역할을 유지하는 ‘공동의 집’ 건설에 많은 이해와 유사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지역 및 국제 포럼에서 긴밀히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은 역사에 뿌리를 둔 긴밀한 유대와 미래를 향한 공동의 전략적 비전을 바탕으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폭넓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하 와치랄롱꼰 프라 와치라클라오차오유후아 태국 국왕과 수티다 왕비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양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룬 협력의 자랑스러운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이 관계의 번영을 위한 방향과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협력,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