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는 21일부터 나흘간 이뤄지는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정치·외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양국의 새로운 단계에서 비전을 조율하고, 장기 협력 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 겸 국가주석 내외의 초청으로 이뤄진다.
부 호 대사는 양국 관계가 2022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가장 발전된 단계에 이르렀다며, 최근 베트남이 제14차 전국당대회를 통해 핵심 지도부를 공고히 하면서 장기적 전략 방향 아래 새로운 발전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을 조기 국빈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정치적·상징적 의미를 모두 지니며,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높은 평가와 양국 간 신뢰 및 전략적 우선순위가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여전히 베트남 최대 투자국으로, 누적 등록 자본이 900억 달러를 웃돌고, 2025년 양국 교역 규모는 약 8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주요 교역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번 방문은 양국이 발전 전략을 조율하고, 관계를 양적 확대에서 질적 심화로, 전통적 협력에서 첨단기술·혁신·경제안보 등 전략적 협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호 대사는 새로운 단계의 정신을 ‘더 높은 신뢰, 더 깊은 협력, 더 강하고 지속가능한 결속’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 기간 중 전략적 우선순위와 관련해, 부 호 대사는 양국 정상들이 세 가지 주요 방향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첫째, 경제 협력을 더욱 질적이고 균형 있게, 지속가능하게 업그레이드해 2030년까지 양국 교역을 1,000억 달러, 궁극적으로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것, 둘째, 반도체·디지털 기술·데이터·배터리·청정에너지 등 전략적 공급망 연계 강화, 셋째, 투자·혁신·인적자원 개발의 시너지를 높여 베트남의 글로벌 가치사슬 내 위상을 제고하고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과학기술 협력도 핵심 동력으로 기대되며, 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기술 이전, 역량 강화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인적 교류와 관련해 호 대사는 양국 관계의 가장 지속가능한 기반임을 강조했다. 현재 약 35만 명의 베트남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베트남 내에도 큰 규모의 한인 사회가 형성되어 있어, 양국 간 사회적 연결망이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협력이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인적 자원이 결정적 역할을 해야하고 특히 AI, 반도체, 에너지, 물류 등 핵심 분야에서 교육과 훈련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 협력 역시 상호 이해와 신뢰를 강화하는 중요한 ‘소프트 브리지’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협력에 대해 부 호 대사는 베트남과 한국이 평화, 안정, 발전 유지라는 공통 이익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아세안 중심성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관점’에 부합하는 공동 이니셔티브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는 인프라 연결, 디지털 전환, 청정에너지,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와,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 아세안지역포럼 등 메커니즘에서의 긴밀한 협력도 포함된다.
그는 양국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지역 질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으며, 이는 양국의 국익뿐 아니라 더 넓은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