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두 자릿수 성장하려면 공공투자 신속 진행해야"<ADB>

베트남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두 자릿수의 성장 목표를 정한 것과 관련해 공공투자의 신속한 집행 및 엄격한 사업 심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베트남사무소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최근 베트남통신사(VNA)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베트남 경제 성과와 올해 전망에 대해 상세히 분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7.9% 성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를 크게 웃돌았다. (사진은 참고용: VNA)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7.9% 성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를 크게 웃돌았다. (사진은 참고용: VNA)

그는 베트남이 글로벌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룩한 작년 실적과 관련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6.8%를 크게 웃도는 7.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분기별로도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약 3.3%로 억제됐고, 연간 신용 증가율은 18~19%로 추정돼 목표치인 16%를 상회했다고 했다.

무역과 투자는 여전히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차크라보르티는 분석했다. 11월 말까지 수출은 4,3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으며, 수입은 4,100억 달러로 18.4% 늘어나 205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실현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8.9% 증가한 236억 달러에 달했다. 국내 투자 역시 공공투자 확대와 부동산 시장 회복에 힘입어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비자 규제 완화와 주요 기념행사 개최로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취약점도 지적했다.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약 40억 달러, GDP의 0.8%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제 무역과 외국인 투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특히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등 외부 충격에 경제가 노출될 위험을 높인다고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말했다.

빠른 신용 확장은 유동성 압박과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FTSE 신흥시장 지수 편입에도 불구하고, 동종국과의 경쟁 심화 및 베트남 동(VND)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 하락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도가 지속됐다.

앞으로 베트남은 은행 신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자본시장 발전을 가속화하고, 외환보유고를 확충해 외부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베트남이 활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주요 기회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제도적 장치 정비, 시장 운영의 원활화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빠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둘째로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과 젊고 기술에 능숙한 인구를 황금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런 인구 구조적 강점은 디지털 서비스와 핀테크, 전자상거래, 스마트 물류 등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역량 강화와 혁신 생태계 조성은 고부가가치, 지식 기반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셋째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은 전자, 첨단 제조, 녹색 산업 등 분야에서 양질의 FDI를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및 기후 회복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도 연계된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고 경고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경제·지정학적 긴장 고조, 공급망 교란 등이 주요 시장의 수요를 약화시켜 베트남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적으로는 구조개혁, 인프라 구축(특히 녹색 프로젝트), 민간 부문 확대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어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베트남이 이러한 기회를 온전히 활용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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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크라보르티 아시아개발은행(ADB) 베트남사무소장. (사진: VNA)

2026~2030년 연평균 10%의 GDP 성장과 2045년 고소득국 진입을 목표로 한 베트남의 계획에 대해,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정책 나침반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공공투자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엄격한 사업 심사와 신속한 집행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수익 극대화와 재정 건전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통화정책은 성장 지원과 물가 안정의 균형을 유연하게 유지해야 하며, 자본 흐름 최적화를 위한 금융시장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경제 성장 촉진, 인플레이션 억제, 금융 시스템 강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한 조율이 요구된다고 했다 .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인프라 투자가 민간 및 외국 자본 유치를 촉진해 베트남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전망했다. 특히 청정에너지 인프라와 전력망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는 베트남의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뿐 아니라 효율적인 녹색 금융 흐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정 부양책이나 통화 완화 정책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규제 투명성 제고와 결합될 때만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은 역동적인 과학기술 시장 조성, 창업 활성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혁신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마지막으로, 인적 자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 녹색 역량에 대한 교육과 함께, 보다 강력한 사회보장 시스템 구축이 회복력을 높이고 포용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차크라보르티 소장은 전망했다. 또 노동생산성 향상이야말로 국가 성장 모델 전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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