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11월 외국인 관광객 유치 1910만명...역대 최고치

베트남은 올해 11개월 동안 1,9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9년의 종전 최고기록 1,8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올한해 2,0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올해 11개월 동안 베트남은 1,9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 (사진: 남 응우옌)
올해 11개월 동안 베트남은 1,9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 (사진: 남 응우옌)

영국에서 온 여행객 사라 밀러는 처음 하노이를 방문해 활기차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삶의 속도에 매료됐다. 호안끼엠 호수에서 아침을 보내고, 뜨거운 쌀국수 한 그릇을 즐긴 뒤 구시가를 산책하는 시간은 그녀에게 오래도록 남을 좋은 인상을 남겼다.

베트남의 매력은 첫 방문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재방문하는 이들에게도 강한 끌림을 준다. 미국에서 온 마이클 토레스는 다섯 번째 방문에서 “베트남에 올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대 그 이상의 도약

호이안의 고즈넉한 거리 산책, 사파 트레킹, 푸꾸옥의 푸른 바다를 만끽하며 마이클은 여행을 거듭할수록 왜 베트남이 세계 여행객들의 마음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뚜렷한 정체성을 지닌 문화, 친절한 사람들, 꾸밈없는 삶의 리듬이 그를 늘 다시 찾고 싶게 만든다.

“베트남을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올 때마다 새롭게 발견할 무언가가 있다.”

최근 영국 여행 전문지 타임아웃(Time Out)은 베트남을 2025~2026년 세계 20대 겨울 여행지로 선정했다. 특히 베트남은 ‘음식이 가장 뛰어난 곳(Best for food)’으로 꼽혀, 미식가 여행객들에게 이상적인 겨울 여행지로 평가받았다. 다양한 전통 음식뿐 아니라, 노상 식당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타임아웃은 또한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베트남 여행의 최적기라고 소개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쾌적하고, 여행 및 숙박 비용도 ‘여행자 친화적’으로, 다른 국제 여행지보다 훨씬 높은 가성비를 제공한다. 하노이, 호이안, 호찌민시 등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베트남 횡단 여행은 놓칠 수 없는 경험으로 묘사됐다.

하노이에서는 작은 재즈 바를 탐방하고, 구시가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길거리 음식을 즐길 것을 추천했다. 호이안은 대표 음식인 카오라우와 고요한 옛 거리, 매일 저녁 반짝이는 등불의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한편, 호찌민시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활기찬 야간 문화로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여행객과 국제 언론의 긍정적 평가는 베트남 관광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외국인 방문객 수로도 확인된다. 베트남 국가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1개월간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10만 명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1,800만 명을 공식적으로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호앙 년 찌잉 베트남 관광자문위원회 사무국장은 “세계 관광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팬데믹 이전의 90% 수준만 회복한 상황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라며, “베트남의 도약은 일시적인 행운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쌓아온 근본적 역량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첫째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으로, 세계적 불확실성 속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강점이 되고 있다. 둘째는 점점 더 개방되는 비자 정책으로, 비자 면제 범위 확대와 전자비자 발급 절차의 간소화로 베트남 입국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또한 베트남의 경쟁력은 풍부한 천연자원, 남북을 아우르는 뚜렷한 문화적 정체성, 그리고 해변 리조트, 자연 탐험, 도시 관광, 미식, 웰니스 등 국제적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새로워지고 다양해진 관광 상품 체계에서 나온다.

인적 자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은 친절하고 진솔하며 환대하는 국민성으로 꾸준히 호평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관광 홍보 캠페인도 더욱 전문적이고 창의적으로 진행돼, 베트남의 이미지는 국제 언론에 점점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권위 있는 기관과 매체로부터 반복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베트남의 매력을 강화하고, 세계 관광 지도에서 베트남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강력한 파급 효과를 낳는다.”

성장세 지속을 위한 과제

2025년 8월 5일자 정부 결의 제226호에 따라, 정부는 2025년 외국인 관광객 2,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이는 연초 목표보다 200만~300만 명 많은 수치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는 관광업계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는 연말 여행 수요를 두고 역내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인프라와 서비스 역량이 갑작스러운 방문객 급증에 거의 최대치로 가동돼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찌잉 사무국장은 “단순히 숫자에 집중하기보다는, 고소득 여행객, 전문가, 우수 인재, 억만장자 등 고급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높은 소비력으로 경제에 큰 기여를 하며, 비자 면제 범위를 지나치게 넓히지 않고도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여러 국가가 성공적으로 채택한 전략으로, 비자 정책의 이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유입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아울러 베트남과 국민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적지 브랜딩과 디지털 기술, 대중문화, 대형 이벤트, 국민의 힘을 결합해야 한다. 찌잉은 “이런 노력이 체계적으로, 진지한 투자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면 베트남의 이미지는 한층 높아질 것이며, 단기 방문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머무르게 하여 역내 ‘강자’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문객과 직접 만나는 주체인 기업들도 2026년 국제 관광 시즌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이공투어리스트 트래블(하노이 지사) 응우옌 호아이 투 지사장은 “국제 여행객의 고도화된 취향에 맞춘 특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상품으로는 여러 목적지를 연계한 장기 체류 투어, 유산 탐방과 해변 휴양을 결합한 일정, 친환경·책임 관광 상품, 현지 미식 체험 중심의 경험형 상품 등이 있다.

상품 개발과 함께, 사이공투어리스트는 단체 인센티브 제공, 유럽 주요 항공사 및 대형 여행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이는 정부 결의 제82호와 2024년 개정 출입국법에 따른 비자 면제 확대 정책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연중 안정적인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투 지사장은 “특히 신규 비자 면제 시장에서 대규모 국가 차원의 홍보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이 파급 효과를 넓히고, 베트남의 목적지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럽어에 능통한 고급 관광 인력, 특히 가이드와 여행사 직원 양성이 서비스 수준 제고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관광 인프라 업그레이드, 목적지 서비스 품질 개선, 국제 결제 시스템 확대, 방문객 경험의 전면 디지털화 등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제안은 기업-지방정부-항공사 간 ‘3자 연계’ 모델을 활성화해,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일관된 상품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혁신하고, 지원 정책이 유기적으로 시행된다면, 2026년에도 베트남은 국제 관광객 유치에서 강한 성장세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고 투 지사장은 강조했다.

2024년 베트남은 국제 관광 홍보를 위해 약 400만 달러(1,000억 동 미만)의 예산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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