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10여 년이 넘는 발전을 거친 베트남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제 한층 더 깊이 있는 성장과 강력한 국제 통합의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2개의 유니콘 기업, 그리고 유니콘에 근접한 수십 개의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창업·기술기업국 혁신창업과의 르엉 반 투엉 과장은 “2030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친환경 기술 등 11개 전략 기술을 중심으로 3~4개의 유니콘 기업을 추가로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이전 판에 비해 데이터가 더욱 풍부해졌으며, 광범위한 지원에서 보다 목표 지향적이고 심층적인 자원 배분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약 2,000만 달러의 초기 국가 자본과 최소 1억 달러 규모를 목표로 하는 국가 벤처캐피털 펀드 설립 계획이 포함됐다. 지방 정부 역시 민간 및 국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방 예산을 종자 자본으로 활용한 벤처캐피털 펀드 설립을 장려받고 있다.
생태계 평가는 정책, 진전, 자본, 환경, 인재 등 5P 프레임워크에 따라 계속 이뤄지고 있다. ‘환경(planet)’ 부문에서는 2050년 넷제로(Net Zero) 목표가 청정 에너지, 재활용, 탄소 크레딧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핵심 기술과 수입 의존 문제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여성 창업가와 학생 창업 활동에 대한 지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외교부와 재정부가 P4G 정상회의, 이코노미스트 업(Economist Up) 경진대회, 민간경제 발전에 관한 정부령(Decree No. 198/2025/ND-CP), 베트남 국가혁신센터 내 혁신창업 우대 정책에 관한 정부령(Decree No. 97/2025/ND-CP)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지원 정책을 시행했다.
지방 차원에서는 2025년 인큐베이팅 및 창업 지원 활동이 크게 확대됐으나, 주로 동남부와 홍강 삼각주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중부고원, 북부 산악 및 중부 지역은 여전히 자원과 전문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올해는 대규모 행사가 다수 개최되며 개방형 혁신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보고서는 기후 기술, 창의 경제, 고령자 기술, 교육 기술, 플라스틱 산업 혁신, 여성 주도 기업, 전기차, 해외 베트남인 스타트업 커뮤니티 등 8개 유망 스타트업 분야를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처음으로 ‘소셜 리스닝’ 분석이 적용됐다. 과학기술부는 2025년이 변화무쌍한 분위기로 특징지어졌다고 평가했다. 연초에는 침체와 불안이, 중반에는 새로운 정책에 힘입은 낙관론이, 연말에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내 주요 인사들의 스캔들로 인한 자부심과 신뢰 위기가 교차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