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1990년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동권리협약(CRC)을 비준했다. CRC는 196개국이 가입한 역사상 가장 널리 비준된 인권 조약이다. 35년이 넘는 이행 기간 동안 베트남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6년 제정된 아동법을 비롯해 아동 관련 법적 체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해당 법률은 아동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1990년 1천명당 58명에서 2024년 16.9명으로 감소했고, 1세 미만 아동의 90% 이상이 완전한 예방접종을 받았다. 저체중 영양실조율도 1998년 38.7%에서 2024년 10.4%로 크게 줄었다. 베트남은 높은 학교 출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동 보호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레 탄 롱 부총리는 베트남이 아동 보호와 복지 정책에 지속적으로 자원을 우선 배분해 왔으며, 아동의 전인적 성장과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빈곤 아동, 특수 상황에 처한 아동, 장애 아동, 고아 등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베트남은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정책을 도입·시행해 왔으며,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3~5세 아동을 위한 유치원 교육의 보편화, 유치원생에 대한 학비 면제 또는 지원, STEM 실습 교실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롱 부총리는 지난 50년간 유니세프(UNICEF)의 지원과 협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새로운 발전 단계에서도 베트남 정부는 아동권리 보호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고 모든 아동이 충분하고 안전하며 공평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이행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롱 부총리는 또한 베트남이 앞으로도 유니세프, 유엔 산하 기관, 국내외 단체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과 효과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유니세프의 준 쿠누기 동아시아·태평양 지역국장은 베트남의 과감한 개혁과 야심찬 발전 목표를 높이 평가하면서 유니세프가 앞으로도 근거 기반의 해결책을 제공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베트남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누기 국장은 유니세프가 향후 베트남 지원을 위해 세 가지 우선 분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첫째, 아동과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둘째, 지역사회 내에서의 안전과 역량 강화를 보장하며, 셋째, 기후변화, 자연재해, 사회적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가족과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롱 부총리는 베트남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50년간 꾸준하고 효과적으로 동반해 온 유니세프의 탁월한 공로를 인정해 총리 표창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