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코넛의 변신...'녹색·안전' 브랜드 구축 추진

베트남에서 코코넛 나무는 기후 변화에 강한 작물로 알려져 있지만, 발전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베트남 코코넛 산업을 생태적이고 순환적이며 저탄소 배출 모델로 재구조화하는 전략은 ‘녹색이고 안전한 베트남 코코넛’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최적의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한 코코넛 나무.(사진: NDO).
성장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한 코코넛 나무.(사진: NDO).

많은 도전에 직면한 코코넛 나무

현재 베트남의 코코넛 재배 면적은 약 20만 2,000헥타르에 달하며, 이 중 18만 1,000헥타르가 수확 중으로 연간 228만 톤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메콩델타 지역이 17만 8,000헥타르를 차지하며, 연간 195만 톤을 생산한다.

빈롱성은 베트남의 ‘코코넛 수도’로 불리며, 12만 헥타르 이상의 재배 면적을 보유해 전국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2025년 코코넛 제품의 수출액은 약 5억 달러로, 2024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빈롱성 농업환경국에 따르면, 코코넛 생산은 여전히 영세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가구당 평균 재배 면적이 0.3~0.4헥타르에 불과하고, 생산 연계에 참여하는 농가는 30%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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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나무는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코코넛 나무는 기후 변화에 비교적 잘 적응하지만, 최근 생산성과 과일 품질이 하락하고 해충, 특히 딱정벌레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원료 코코넛 가격도 급격히 변동해, 고정 가격 수출 계약을 맺은 가공업체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빈롱성 농업환경국 판 후 후에 부국장은 “코코넛 산업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장기 가뭄, 담수 부족, 기온 상승으로 인해 개화 및 결실 주기가 교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염수 유입으로, 염분 스트레스가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고, 연속적으로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는 가공에 필요한 담수 자원도 고갈시키고 있다. 한편, 우기에는 만조로 인한 침수, 뿌리 부패, 조기 낙과가 발생해 코코넛 나무의 생육이 약화되고 토양도 황폐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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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롱성 뜨엉다 지역에서는 유기농 기준에 따라 코코넛이 재배되고 있다.

농업환경부 산하 남부식물생산보호센터의 후인 티 응옥 디엠 부센터장은 “메콩델타는 베트남 최대 코코넛 재배지이지만, 원료 코코넛의 품질이 고르지 못하다”며, “재배 및 관리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았고, 관개 시스템도 노후화됐다”고 지적했다.

원료지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점적 관개, 수분 센서, 자동 급수 시스템 등 신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고수확·병해충 저항성 품종 개발과 농가 대상 재배 및 정원 관리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생산 연계를 강화하고, 협동조합을 설립해 가공업체와의 연결을 통해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촉진하고, 화학 농약 대신 유기비료와 생물학적 제제를 우선 사용해 토지와 수자원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메콩델타 코코넛 제품의 국제 시장 홍보도 필요하다.

가공 부문에서는 많은 기업이 투자했음에도, 베트남 코코넛 산업은 여전히 심층 가공과 음용용 신선 코코넛 보존 기술이 미흡하며, 기술 수준도 반자동에 머물러 있다. 한편, 미국, EU, 중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은 기술 및 식품 안전 기준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어, 베트남 코코넛 제품이 더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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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롱성의 왁스 코코넛은 경제적 가치가 높아 심층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녹색·안전 베트남 코코넛' 브랜드 구축

코코넛 나무는 수백만 가구의 생계 기반일 뿐 아니라, 가공 산업, 수출, 녹색 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적 원료 자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베트남 코코넛 산업은 기후 변화, 해충, 종자 품질 저하, 국제 시장의 생산·이력 추적 기준 강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응우옌 민 호아 짜빈대학교 총장은 “대학은 코코넛 연구, 보존, 개발을 지역 사회경제 발전의 전략적 임무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짜빈대학교는 품종 개량, 해충 방제, 심층 가공, 상업화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또한 메콩델타 코코넛 연구소 설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베트남 코코넛 산업의 지식·기술·고급 인력 양성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코코넛 가치사슬과 연계된 교육, 창업, 혁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과 지역사회가 지식에 접근하고, 기술을 적용하며,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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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롱성에서 코코넛을 원료로 한 화장품도 생산되고 있다.

베트남코코넛협회에 따르면, 20만 헥타르가 넘는 코코넛은 고무, 커피, 캐슈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재배 면적을 가진 다년생 산업 작물이다. 10년 전만 해도 코코넛은 수출 지도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었고, 투자도 미미했다. 그러나 재배 농가와 기업의 노력으로 코코넛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2024년에는 코코넛 및 코코넛 가공품의 수출액이 10억 달러에 육박했다.

2024년 1월, 농업농촌개발부(현 농업환경부)는 코코넛 나무를 국가 중점 산업작물 개발 프로젝트에 공식 포함시켰다. 이는 코코넛 나무의 농업 경제 내 위상을 확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현재 코코넛을 원료로 한 스타트업이 활발히 등장해, 코코넛 넥타, 왁스 코코넛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품종을 활용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메이드 인 베트남’ 제품군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응우옌 티 킴 타인 베트남코코넛협회 회장은 “안전한 코코넛 농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4개 주체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는 정책 수립, 기준 제정, 녹색 금융 지원, 농산물 품질 관리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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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롱성에서 수출용 신선 코코넛을 가공하는 모습.

과학자들은 연구, 기술 이전, 병해충 저항성 품종 개발, 생태 적응형 농업 모델 구축을 담당한다.

베트남코코넛협회는 정책 자문과 국가 코코넛 브랜드 홍보의 전략적 가교 역할을 하며, 기업과 협동조합은 원료지 조직, 바이오기술 적용, 이력 추적, 심층 가공,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직접 수행한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접근은 ‘녹색·안전 베트남 코코넛’ 브랜드 구축과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농가가 소규모 생산을 넘어 생태적이고 책임감 있는, 세계와 연계된 코코넛 농업으로 전환하도록 도울 것이며, 이는 생태·순환 농업 발전 전략의 정신과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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