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 추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30년까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분야의 엔지니어가 100만 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찌민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내 전자•반도체 센터(ESC).
호찌민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내 전자•반도체 센터(ESC).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호찌민시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는 시 자체뿐만 아니라 남부 핵심 경제권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성장 모멘텀 확대

2024년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62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존 전망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5년에도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은 약 69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2030년까지 1조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궤적은 연평균 7.5%의 복합 성장률을 반영하며, 2040년에는 시장 가치가 2조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레 쯔엉 주이 호찌민시 제4차 산업혁명센터(HCMC C4IR) 소장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모든 현대 경제의 전략적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국방 기술 등 모든 분야가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반도체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변혁의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 삼성, 암코(Amkor), 엔비디아(NVIDIA), 퀄컴(Qualcomm) 등 세계 유수의 기술 기업들이 베트남을 전략적 거점으로 선택했다.

동시에, 비엣텔(Viettel)과 같은 국내 기업들도 칩 설계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더 깊이 진입할 수 있는 황금 기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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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서 진행 중인 인재 양성 활동.

베트남의 2030년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2050년 비전)에 따르면, 베트남은 설계, 제조, 패키징, 테스트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atista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반도체 시장은 2025년까지 244억 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3.73%에 달한다. 2030년에는 465억 4,0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호찌민시는 일찍이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 분야로 선정하고, 지역 내 선도적 반도체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미 인텔, 삼성, 마벨(Marvell), 르네사스(Renesas), 지멘스 EDA(Siemens EDA), 앰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진출했다. 사이공 하이테크파크 내에는 37개의 전자·반도체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총 투자액은 77억 달러를 넘어섰다.

응우옌 후 옌(Nguyen Huu Yen) 호찌민시 과학기술국 부국장은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제의 ‘생명선’이자, AI, IoT, 빅데이터, 스마트 전자기기 등 첨단 산업의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해,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은 과학기술, 혁신, 국가 디지털 전환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57호 결의안을 발표했다.

정부 역시 과학기술 발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강력한 지침을 내렸으며, 2030년까지의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2050년 비전)도 승인했다.

호찌민시에게 반도체 산업 선도는 경제·과학·기술 중심지로서의 기회이자 역사적 책무로, 남부 핵심 경제권과 국가 전체에 파급 효과를 창출할 잠재력을 지닌다.

핵심은 인재 양성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호찌민시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첨단 기술 기업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교수진, 학생, 공무원의 역량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인텔과 협력해 2030년까지 9,000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또한, 2030년까지의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2050년 비전)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는 반도체 및 AI, 클라우드 컴퓨팅, 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핵심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국제 표준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최소 1개 이상 설립하는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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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의 핵심 기술인 반도체.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호찌민시 모두 반도체 산업 발전의 가장 큰 과제로 전문 인력 부족을 꼽는다. 이 분야는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탄탄한 지식과 마이크로칩 설계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이러한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을 위한 인프라와 정책도 아직 일관성이 부족하며,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한 전용 제도와 국제 전문가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다.

이러한 과제 해결을 위해, 호찌민시는 2월에 베트남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 및 2030년까지의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2050년 비전)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구체적인 목표, 과제, 해결책을 제시하며, ▲인재 양성 ▲인프라 및 투자 유치 ▲반도체 생태계 구축 등 세 가지 축을 강조한다.

2030년까지 호찌민시는 대학 이상 학력을 갖춘 반도체 전문 인력 9,000명 이상 양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R&D 센터 최소 1개 설립, 사이공 하이테크파크 확장, 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연구·스타트업·국제 협력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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