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는 AI,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반도체, 5G 및 6G와 같은 전략적 기술을 습득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간주된다.
디지털 인프라는 ▲통신 및 인터넷 인프라 ▲데이터 인프라 ▲물리-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유틸리티 및 기술 인프라 등 네 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 베트남은 교통, 전력, 조명, 지하 시설 등 기타 기술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를 병행·동기화해 계획하고 구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괄목할 만한 진전
디지털 경제는 현재 세계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2025년 말까지 디지털 경제가 GDP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의 결의안 제57-NQ/TW는 2030년까지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이 제시한 디지털 경제 성장의 5대 핵심 축 중에서도 디지털 인프라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국가 과학기술혁신 및 디지털전환 자문위원회 위원이자 베트남 고등수학연구소의 호 투 바오 교수는,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위해서는 최종 사용자 기기부터 서버, 데이터 저장, 고성능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에서 완전한 하드웨어 및 장비 시스템이 필요하며, 광범위한 고속 네트워크 연결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는 “정확하고, 충분하며, 정제되고, 실시간”이어야 하며, 통합된 아키텍처와 공유 시스템 하에 구축되어 데이터 파편화를 방지해야 한다. 응용 인프라 측면에서는 모든 사회·경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플랫폼과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과학기술부 산하 통신국에 따르면, 국내 통신 기업들은 약 31만 8,000개의 기지국을 구축해 3G, 4G, 5G 광대역 서비스를 전체 인구의 99.8% 이상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5G의 경우, 베트남은 2025년 말까지 약 6만 9,000개 기지국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4G 기지국 수의 57% 이상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인구의 90%, 2030년까지 99%를 커버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1억 500만 건의 모바일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와 약 2,500만 건의 고정 광대역 가입자가 있다. 광섬유 네트워크는 전국 모든 읍·면·동에 도달했으며, 총 길이는 120만km를 넘는다. IPv6 도입률은 60%를 돌파해 베트남은 아세안 2위, 세계 9위에 올랐다.
베트남의 데이터 인프라도 최근 몇 년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VNCDC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약 1조 9,375억 동(약 7억 7,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5년에는 12억 4,000만 달러, 2029년에는 두 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용량도 2024년 45MW에서 2025년 525MW, 2030년에는 1,000M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호 투 바오 교수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전략적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 등 디지털 인프라 발전의 한계를 지적했다. 베트남의 데이터 시스템은 여전히 통합된 아키텍처가 부족해 상호운용성과 공유에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유틸리티와 기술은 특히 온라인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널리 도입됐으나, 핵심 기술과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 제한적이다.
투명한 법적 프레임워크
2025년까지의 디지털 인프라 전략(2030년까지의 방향 포함)은 국가가 모든 경제 주체가 디지털 인프라 투자 및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임을 강조한다. 이 전략은 통신 및 디지털 기술 기업들이 2024~2030년 기간 새로운 발전 공간과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우정통신그룹(VNPT)의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한 총리 결정 제620/QD-TTg에 따라, VNPT는 2025년까지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기술, 디지털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는 기술 그룹으로 전환하기 위한 주요 단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 핵심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을 보유·운영할 계획이다.
응우옌 꾸옥 칸(VNPT 기술부 부국장)은 VNPT가 5G, 클라우드, IoT,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국가 디지털 인프라 구축·개발·자립화에 앞장서며, 주권·보안·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VNPT는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신뢰할 수 있는 다계층 디지털 인프라 구축 원칙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인프라는 다수의 우선 차로(유연성), 표준화된 게이트웨이(개방성), 통제된 접근(신뢰성)을 갖춘 ‘디지털 고속도로’로 구성된다. 특히, 시스템은 자동화 및 에너지 효율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 공유를 통해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촉진할 예정이다.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호 투 바오 교수는 국가가 정책 개선을 지속하고, 부문별·지역별·지방별 계획이 디지털 인프라 개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적 프레임워크와 관련 법률은 투명하고 일관되며 제도적 병목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국가는 통합된 국가 데이터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한 국가 디지털 전환 아키텍처를 구축해, 다양한 수준에서 데이터 공유와 활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인프라는 자연재해와 사이버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회복력과 적응력을 갖춰야 한다. 인적 자원 측면에서는 전략적 기술을 연구·개발·자립화할 수 있는 고급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다.
응우옌 티 응옥 중(국가데이터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데이터법과 개인정보보호법(2025년)이 데이터를 국가 역량의 원천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반영하는 전략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국가데이터협회는 전략적 데이터 프레임워크와 데이터 평가 기준을 제정해 국가 데이터 아키텍처 표준화에 주력하고, 전용 기금의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 개발을 촉진해 국내 데이터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곧 100여 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글로벌 데이터 전문가 네트워크를 출범시켜 국가적 과제 해결과 베트남의 데이터 거버넌스 법적 프레임워크 완성에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