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엉 찐 쯕 주앙골라 베트남 대사는 1일 양국 관계의 현황과 전망을 묻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앙골라, 새로운 관계발전 기회 맞아
쯕 대사는 베트남·앙골라 관계가 민족 독립 투쟁 과정에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쌓아온 특별한 우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수십 년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다져온 양국 관계는 현재 새로운 요구에 직면해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쯕 대사는 지금이야말로 베트남과 앙골라가 정치적 기반을 경제, 과학기술, 인적자원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시기라며 이러한 방향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당과 국가 지도부의 대외정책, 즉 대외관계가 국가 발전 공간을 넓히고 외부 자원을 개발에 직접 활용해야 한다는 방침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과 앙골라 모두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면서 베트남은 2030년과 2045년을 목표로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발전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앙골라 역시 2023~2027년 국가 발전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며, 경제 다각화, 석유 의존도 감소, 농업·가공산업·인프라·에너지·디지털 경제 발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발전 방향의 유사성은 양국이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매우 유리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쯕 대사는 지적했다.
그는 또 앙골라의 아프리카 내 역할과 위상을 높이 평가하면서 앙골라가 남부 아프리카의 주요 경제국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연합(AU),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중부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ECCAS),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점은 베트남과 앙골라가 무역 등 양국 관계의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무역 분야 외에도 농림업이 양국 협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앙골라는 수천만 헥타르의 농업용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매년 대량의 식량, 특히 쌀을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베트남은 품종, 관개, 기계화, 생산 조직, 농업 가치사슬 구축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쯕 대사는 강조했다.
그는 “주앙골라 베트남 대사관은 양국 농림부와 협력해 앙골라 내 벼농사 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또한 양국 연구기관과 전문가를 연결해 우선적으로 남남협력 틀 내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농업 프로젝트를 넘어 새로운 발전 단계에서 베트남·앙골라 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쯕 대사는 밝혔다.
즈엉 찐 쯕 대사는 또, 과학기술 및 디지털 전환 분야 역시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앙골라는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센터, 국가 행정 현대화, 디지털 인재 양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은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기술 응용 분야에서 실질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올바른 파트너와 프로젝트를 연결한다면 이 분야는 앞으로 수년간 양국 관계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PT, Viettel 등은 이 분야에서 베트남의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에너지, 통신, 직업교육, 보건, 광업, 물류 등 분야에서도 협력 전망이 밝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로비토(Lobito) 회랑은 앙골라의 역내·국제 연결 역량을 높여, 베트남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쯕 대사는 새로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협력 분야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양국 모두에 장기적 이익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정확히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관계가 토대라면 실질적 개발 협력이야말로 베트남·앙골라 양국 관계의 생명력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설명이다.
양국 협력관계,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진전
정치적 신뢰는 필수 조건이지만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이야말로 베트남·앙골라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충분조건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효율적인 기업 투자, 공동 연구하는 과학자, 교육받는 학생, 협력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농민 등 모든 성과가 양국 국민 간 우정을 더욱 깊고 견고하게 만든다.
즈엉 찐 쯕 주앙골라 베트남 대사
세계는 현재 심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주요국 간 전략적 경쟁이 복잡해지고 분쟁·불안정·보호주의·기후변화·식량 및 에너지 안보 등은 개발도상국에 많은 도전을 안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신뢰, 상호 존중,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관계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즈엉 찐 즉 대사는 베트남과 앙골라가 다른 양자관계에서는 보기 드문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바로 민족 독립 투쟁과 국가 건설·발전 과정에서 쌓아온 연대와 상호 지지의 역사다. 양국은 유엔과 다자 포럼에서 항상 서로를 지지해왔으며 국제법 존중, 평화적 분쟁 해결, 다자주의 중시 등 많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즈엉 찐 즉 대사는 오늘날 단순히 정치적 신뢰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신뢰를 발전 동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베트남 대외정책의 일관된 정신이기도 하다. 즉, 대외관계는 발전을 위해 발전 공간을 넓히고 외부 자원을 동원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앙골라 양자관계에 대해 즈엉 찐 쯕 대사는 현재 단계에서 정치적 신뢰는 우정 선언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 이익과 구체적 협력 성과로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앙골라는 고위급 교류와 방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2026년 양국은 실무단 교류와 다양한 신규 협력 프로그램 추진 등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교류는 정치적 의미뿐 아니라 양국 부처·지방정부·기업이 구체적 협력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동력이 된다.
아울러 즈엉 찐 쯕 대사는 기존 협력 메커니즘의 실질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간 위원회, 정치협의, 전문 실무그룹 회의 등은 정기적 개최에 그치지 않고 기존 성과 점검을 넘어 양국이 우선 추진할 프로젝트 선정, 장애요인 해소, 이행 상황 점검의 장이 되어야 한다. 협력 메커니즘의 가치는 회의 횟수가 아니라 회의 후 해결된 문제의 수에 달려 있다.
즈엉 찐 쯕 대사는 여러 세대에 걸친 양국 지도자와 국민이 공들여 쌓아온 특별한 우정의 토대와, 발전을 협력의 중심에 두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베트남과 앙골라가 양자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킬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했다. 이는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나아가 세계의 평화·안정·발전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