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 몇 시간 만에 이뤄지는 주문 처리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라이브커머스까지, 전자상거래가 베트남에서 눈부신 속도로 확장되며 소비자 행동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도시에서는 오토바이에 탑처럼 쌓인 소포를 실은 배달원이 흔한 풍경이 됐다. 매일 아침 수천 명의 택배기사가 물류 허브에 모여 각자 60~80건의 주문을 싣고 도시 곳곳으로 흩어진다. 점점 더 효율적으로 발전하는 물류 인프라 덕분에 많은 주문이 이제 몇 시간 만에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크게 기여했다. 베트남 온라인 쇼핑 이용자의 약 92%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주문을 한다.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는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등 모든 것을 앱으로 구매하는 것이 일상적인 습관이 됐다.
이러한 추세는 기업들로 하여금 운영 모델을 재정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많은 소매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디지털 플랫폼을 동시에 확장하며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
아흐메드 와기 로레알 베트남 대표는 “이제 베트남 가구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면서 "화장품 부문만 해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가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수단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현재 약 7.000만 명의 틱톡(TikTok) 사용자와 8.500만 명의 페이스북(Facebook) 사용자가 있다. 소셜 플랫폼, 라이브커머스, 쇼피(Shopee), 틱톡샵(TikTok Shop), 라자다(Lazada)와 같은 마켓플레이스가 결합되면서, 소비자가 한 앱 안에서 상품을 발견하고, 판매자와 흥정하며, 구매까지 완료하는 역동적인 쇼핑 생태계가 형성됐다.
조엘 드 몽골피에 베인앤컴퍼니 전문가는 “베트남이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2세대 상거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아시아 여러 시장에서 글로벌 유통 그룹들이 슈퍼마켓 체인과 쇼핑몰에 의존해 확장하던 경로와는 다른 궤도”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디지털경제 당국은 이 부문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이 가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1억명을 웃도는 인구와 빠른 도시화, 동남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 등으로 인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