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문화와 경험으로 동력 창출해야

관광객과 여행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여행사는 상품의 기획, 조정, 품질 보증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관광 산업 성장의 동력을 창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가 크게 변화함에 따라, 여행사는 선도적인 역할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방문객들이 타인호아 푸루옹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꽝 탕)
방문객들이 타인호아 푸루옹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꽝 탕)

관광지 가치 제고가 핵심

수년 전만 해도, 퐁나-께방의 동굴은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옥살리스(Oxalis)가 선둥 동굴 탐험 투어나 항엔 트레킹 여행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은 모험 여행과 동굴 관광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무깡짜이(Mu Cang Chai)도 마찬가지다. 장관을 이루는 계단식 논을 자랑하지만, 한때는 단순한 경유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행사들이 ‘황금 시즌’ 투어와 지역 문화 탐방을 결합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 무깡짜이는 진정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하노이의 화로 감옥 유적지 역시 여행사와 협력해 독특한 야간 투어를 개발한 이후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프로모션 캠페인 및 시장 연계와 결합된 상품 개발을 넘어, 여행사들은 관광 소비 트렌드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없는 친환경 투어와 지역 문화 정체성을 존중하는 여행 상품의 도입은, 여행사들이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관광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관광협회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베트남에는 4천775개의 국제 여행사와 2천150개의 국내 여행사가 있으며, 약 15만 명의 직접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부 테 빈 베트남관광협회 회장은 “직접 관광 종사자 중 약 10%에 불과하지만, 여행사들은 역동성과 전방위적 참여를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베트남 관광이 새로운 시대에 빠르고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행사의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식과 행동의 변화

최근 방문객들은 스스로 정보를 찾고, 서비스를 예약하며, 독립적으로 여행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 반 시에우 베트남국가관광청 부청장은 “여행사들은 기존의 전통적 투어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가치 제공과 심층적 경험 설계, 그리고 방문객이 스스로 할 수 없거나 잘 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마인드와 상품 모델, 고객 접근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역에서 여행사는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할 수 있다.

기업들은 숙박, 교통, 현지 체험, 가이드, 트레킹·미식·농촌 관광 등 특화 활동에 필요한 필수 서비스까지, 고객이 필요에 따라 각 요소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모듈형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응우옌 안 뚜안 관광개발연구소 소장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급성장, 전통적 투어 판매 모델의 노후화, 그리고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는 업계 내부에 도전과제를 안기고, 기업 역량과 고객 요구 간의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도전에는 대부분의 여행사가 정보 디지털화에만 머물고 전략적 디지털 전환에는 미흡한 한계, 필수 고객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투자할 자본과 인력 부족, 친환경 상품 제공의 어려움으로 고급 상품 개발이 제한되는 점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병목 현상은 새로운 소비자 행동에 적응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여행사는 디지털·지속가능성 시대에 가치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고객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디지털 플랫폼에 투자해 방문객 접점에서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 더 나아가, 미식 투어, 모험 관광, 스토리텔링 유산 투어 등 독점적이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체험형 상품 개발을 통해 상품을 전문화해야 한다.

최근 꽝닌에서 처음 개최된 ‘베트남 여행의 날 2025’에는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에서 온 120여 명의 해외 바이어와 400여 개의 국내 여행·관광 서비스 기업이 참가했다.

럭스그룹(Lux Group) 팜 하 회장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방향과 베트남 관광의 경쟁력은 문화관광에 집중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여행이 단순히 ‘보고–사진 찍고–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이해하고–연결하고–느끼는’ 여정이 될 때, 베트남은 가격이 아닌 문화 정체성과 진정성 있는 경험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방문객의 지출, 체류 기간, 감정적 몰입도를 높이고, 국가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여행사는 문화를 관광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한편, 푼 꽝 탕 베트남 그린관광분과위원회 회장은 “여행사가 사고방식과 운영 방식을 모두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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