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쿠웨이트 강연서 베트남 비전‧협력의지 천명

베트남 팜 민 찐 총리는 18일 공식 쿠웨이트 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현지 외교연구소에서 한 정책 강연을 통해 양국 관계가 역동적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동남아시아와 걸프 지역 간의 모범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 관계가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견고한 우정의 다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18일 쿠웨이트 외교연구소에서 정책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VNA)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18일 쿠웨이트 외교연구소에서 정책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VNA)

찐 총리는 쿠웨이트의 국왕, 왕세자, 정부 및 국민이 베트남 대표단에 보여준 따뜻하고 세심한 환대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16년 만에 이뤄진 베트남 고위 지도자의 첫 방문임을 언급하며, 양국이 2026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찐 총리는 오늘날 세계에 대한 베트남의 시각을 언급하며, 21세기 초 전례 없는 도전과 불확실성, 그리고 기회와 위험이 얽혀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국제 관계에서 여섯 가지 주요 모순을 지적했으나, 정치적 양극화, 경제적 분절, 제도적 격차, 불균형한 발전 등 장애 요인에도 불구하고 평화, 협력, 발전이 여전히 모든 국가의 지배적 열망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찐 총리는 중동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동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교차로이자, 세계 3대 종교의 발상지이며, 글로벌 에너지와 무역 흐름의 중심지임을 언급했다.

그는 각국이 고유의 발전 경로를 가지고 있지만, 베트남과 쿠웨이트는 상호 신뢰와 이해, 유엔 헌장 및 국제법의 원칙에 기반한 진정성 있고 평등하며 존중하는 협력을 추구한다는 공통 비전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평화, 정의, 연민, 인간 중심의 발전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찐 총리는 지난 80여 년간 독립 투쟁에서 국가 혁신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여정을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이 국가 건설과 발전에서 세계 경제에 깊이 통합된 사회주의 지향 시장경제, 사회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법치 국가 등 세 가지 근본 요소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베트남이 세 가지 발전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고, 국민을 발전의 중심이자 주체, 목표, 동력,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삼으며, 경제 성장이 사회적 진보, 정의, 복지, 환경을 희생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단이 쿠웨이트 외교연구소에서 열린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의 정책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VNA)
대표단이 쿠웨이트 외교연구소에서 열린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의 정책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VNA)

찐 총리는 여섯 가지 우선 정책 분야를 강조했다. 경제 발전을 중심 과제로 삼고, 독립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를 구축하며,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글로벌 통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화 발전은 사회의 정신적 기반임을 강조했다.

베트남은 독립, 자주, 다각화, 다자화의 일관된 외교 정책을 시행하며, 국제사회에서 좋은 친구,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책임 있는 회원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보장 강화와 국민의 물질적·정신적 삶과 행복 증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과 안보 보장은 중요한 상시 과제임을 강조하며, 베트남의 ‘4무(四無) 국방 정책’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들 정책은 군사 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 국가와 연합해 다른 국가를 반대하지 않고, 외국의 군사기지 설치나 베트남 영토를 타국에 대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으며, 국제 관계에서 무력 사용이나 무력 사용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당의 지도력 강화와 청렴하고 강한 정치 체제 구축, 단호한 반부패 노력도 강조했다.

찐 총리는 이어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 40년 가까이 지난 현재, 베트남은 전쟁과 봉쇄의 나라에서 점차 세계적으로 중요한 파트너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194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고, 14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포함)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으며, 17개의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60여 파트너와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2025년 약 5,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세계 32위에 해당한다. 1인당 소득도 1990년 100달러에서 5,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현재 세계 20대 무역·투자 유치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과 쿠웨이트 간의 오랜 우호 관계를 되짚었다. 그는 쿠웨이트가 1976년 베트남과 수교를 맺은 최초의 걸프 국가였다며 약 50년 동안 양국은 다자 포럼에서 꾸준히 상호 지지해왔으며, 평화, 독립, 발전에 대한 공통된 열망을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1979년 다우띠엥 관개사업 등 베트남에 최대 규모의 우대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한 최초의 걸프 국가였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60만 회분의 백신을 지원하는 등 귀중한 도움을 제공했다. 오늘날 쿠웨이트는 베트남의 중동 내 주요 파트너 중 하나로, 2024년 양국 교역액은 73억 달러에 달하며, 응이선 정유·석유화학단지 등 대형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총리는 경제 협력이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정치·외교 관계도 발전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양국이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더 강력한 협력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찐 총리는 쿠웨이트 국왕, 왕세자, 총리와의 회담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며, 양측이 양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고, 향후 협력의 9대 우선 분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정치적 신뢰와 고위급 교류 강화, 정당한 이익 보호 및 국방·안보·비전통 안보(하노이 사이버범죄 협약에 따른 사이버 안보 포함) 협력 강화, 과학·기술·혁신·디지털 전환 협력 확대, 에너지(석유·가스), 서비스, 고급 인적자원 등 분야의 협력 심화가 포함된다고 총리는 설명했다.

양국은 또한 상호 관심이 있는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베트남-쿠웨이트 관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걸프 지역 간 협력의 모범이자 동남아와 중동을 잇는 견고한 교량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양국이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 발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쿠웨이트 외교연구소가 미래 외교관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양국 외교 아카데미 간 새로 체결된 양해각서가 2026년부터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쿠웨이트 외교연구소에서 연설을 마친 후, 찐 총리와 부인, 베트남 고위 대표단은 알제리 총리 시피 그리엡(Sifi Ghrieb)의 초청으로 알제리로 출국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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