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지도자는 부이 타인 선(Deputy PM Bui Thanh Son) 부총리와 가다 왈리(Ghada Waly)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소장이 공동 주재한 고위급 토론회에서 이 같은 호소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유엔 사이버범죄 방지 협약(일명 하노이 협약) 서명식 및 고위급 회의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 세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베트남 국가 및 정부 지도자들, 110개국 이상의 대표단과 다수의 국제 및 지역 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연설에서 팜 민 찐 총리는 디지털 전환이 전 세계적인 불가피한 추세이자 객관적 요구일 뿐만 아니라,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모든 국가의 전략적 선택이자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전환이 전례 없는 위험, 특히 사이버 공격과 사이버 범죄를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사이버 보안 확보와 사이버 범죄 대응은 개별 국가에 국한된 도전이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공동 책임임을 강조했다.
정부 지도자는 베트남이 사이버 보안과 사이버 범죄 예방을 국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 축이자 중추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사이버 범죄 대응을 위한 다양한 법률, 전략, 행동 계획을 제정해왔다.
어느 한 국가만으로는 사이버 범죄에 맞서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한 베트남은, 지속적으로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제사회에 참여해왔으며, 글로벌 사이버 보안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했다. 하노이 협약의 서명식을 주최하고 이를 촉진한 것은 이 분야에 대한 베트남의 의지와 노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약의 효과적 이행을 위해 국가들이 다섯 가지 핵심 행동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여기에는 국가 간, 국제기구, 주요 기술 기업 간의 견고한 파트너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국제 협력 강화, 협약에 부합하는 국내 법적 체계 강화, 사이버 보안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포함된다. 또한, 전문 인력 양성과 수사관 및 사이버 대응팀의 역량 강화, 사이버 공간에 관한 국제 법적 틀에의 적극적 참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화를 사랑하고 진보를 지향하는 국가로서의 메시지를 재확인하며, 총리는 베트남이 협약상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모든 회원국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협약 이행에 앞장설 것임을 약속했다.
베트남 지도자의 연설에 이어 18개국 대표들이 발언을 이어갔으며, 다수의 국가들이 사이버 범죄 예방 및 대응, 정보 공유, 증거 교환, 사이버 공간 거버넌스의 공통 기준 마련, 역량 강화, 기술 지원 등 국제 협력 강화에 대한 자국의 의지를 표명했다.
많은 대표들은 베트남의 리더십과 서명식 개최 주도에 찬사를 보내며, 협약의 전면적이고 효과적이며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결의를 다졌다.
러시아 대통령은 회의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가 이 중요한 분야에서 국제사회와 최대한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혔다.
에콰도르 부통령은 기술 발전이 인류 안보, 인권, 인도주의적 가치 증진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하원의장(올리 마즐리스 입법부)은 사이버 보안이 국가 안보의 필수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폴란드 부총리는 보조 의정서 개발에 대한 지속적 합의, 역량 강화, 책임·연대·법치에 기반한 공동 대응 촉진을 촉구했다.
캄보디아 부총리는 자국의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 국민의 온라인 위협 보호, 민간 부문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호주는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사이버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8,350만 달러를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