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소재 여행사 DW 트래블의 상품·디지털 솔루션 책임자인 에밀리 젠킨스는 일간지 더 내셔널(The 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UAE와 베트남 간 여행, 무역, 투자 연계를 간소화할 것이라며, 관광 산업도 자연스럽게 그 모멘텀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UAE 거주자가 베트남을 방문할 때 비자 절차가 간소화된다면, 새로운 목적지로 비즈니스를 유치할 때 자주 마주하는 주요 장애물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이 UAE와 체결한 첫 CEPA는 양국 간 200억 달러 규모의 교역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번 협정에 따라 UAE는 베트남 수출품의 99%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으며, 베트남도 UAE 수출품의 98.5%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약속했다.
관광 활성화는 이번 달 아부다비의 에티하드항공(Etihad Airways)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양국을 최초로 연결하는 항공사가 되며,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으로 주 6회, 2개 클래스 구성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에티하드항공의 최고 운영·고객 책임자 마제드 알 마르주키는 더 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직항 노선은 UAE와 베트남 간의 활발한 왕래를 반영한다"며, "이번 신규 노선은 비즈니스와 레저 여행객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는 중동에서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으로, 양국 간 무역은 최근 크게 성장했다.
베트남은 UAE로 전자제품, 섬유, 신발, 해산물, 농산물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UAE는 베트남에 석유화학제품, 금속, 비료 등을 수출하고 있다.
알 마르주키는 "하노이는 UAE 국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아부다비를 경유해 여행하는 승객들에게도 새로운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노이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은 아부다비를 경유해 전 세계로 연결될 수 있으며, UAE 수도에서 2박 무료 스톱오버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젠킨스는 "UAE 기반 여행객들이 태국이나 발리 등 기존 인기 목적지를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진정성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며, "베트남은 문화, 자연, 가성비를 완벽하게 조화시킨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이미 하노이, 호찌민시,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로의 검색 및 예약 수요가 UAE 여행객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항공사들도 공급 확대와 경쟁력 있는 운임 제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젠킨스는 "국적 항공사, 관광청, 호텔업계 간 공동 마케팅이 베트남을 걸프 지역 여행객들에게 떠오르는 주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UAE 여행사들은 항공사, 호텔, 베트남 내 신뢰할 수 있는 목적지 관리사와 협력해 관련성 높은 여행 일정을 기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할랄 인증 강화, 가이드 대상 언어 교육, 무슬림 친화적 인프라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관심을 실제 예약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