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 서기장은 강연에서 이번 불가리아 방문이 양국 수교 75주년과 맞물려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체결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 선언이 역사적인 이정표임을 강조하며, 이를 평화, 안정, 번영의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의지로 평가했다.
불가리아의 오랜 친구로서 베트남은 발칸 국가의 눈부신 성과를 항상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불가리아 국민이 발전의 여정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끊임없이 가꿔온 역대 양국 지도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베트남은 1950년, 베트남 국민이 침략자에 맞서 싸우고 신생 베트남 민주공화국이 국제적 인정과 지원이 절실하던 시기에 불가리아가 가장 먼저 수교를 맺은 국가 중 하나였음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를 되돌아보며, 그는 1954년 디엔비엔푸 대승리 이후 3년 만인 1957년 호찌민 주석의 불가리아 방문을 상기했다. 그는 이 방문이 신뢰와 진정성의 토대를 다졌으며, 평화를 사랑하는 두 나라 국민 간에 진심 어린 유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 통일 이후 어려운 시기 불가리아가 제공한 아나긴 정제와 체크무늬 천 등 인도적 지원을 언급하며, 이는 제재와 고난 속에서 보여준 연민과 연대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계기로, 당 서기장은 베트남의 세계적 통합을 강조하며, 상호 발전과 지원, 그리고 평화, 독립, 자주, 번영의 길을 꾸준히 추구하는 것이 양국 국민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 구축, 자유무역, 다자주의, 모든 국가의 독립과 주권, 정당한 이익 존중 등 많은 공통된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과 불가리아가 소비재, 노동, 과학기술, 고품질 농업 등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뚜렷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가리아의 숙련된 인력과 기술력, 베트남의 역동적인 시장과 디지털 전환 추진력이 결합하면 양국의 공동 성장과 번영을 촉진할 방대한 협력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순위를 제시하며, 럼 서기장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부합하는 국방·안보 협력 심화를 촉구했다. 여기에는 사이버 안보, 유엔 평화유지활동, 초국경 범죄 대응, 방위산업, 국방 인력 양성 등이 포함된다.
그는 경제, 무역, 투자 협력을 양국 관계의 핵심 축으로 삼아, 불가리아가 베트남의 EU 진출 관문이 되고, 베트남이 불가리아의 아세안 7억 인구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지도자는 과학기술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새로운 단계의 전략적 우선순위로 제시했으며, 교육, 농업, 노동, 환경, 보건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럼 서기장은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지방 간, 국민 간, 문화, 스포츠, 관광 교류와 글로벌·지역 다자 포럼에서의 협력 강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공유하고 있으며, 베트남-불가리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21세기 진정성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국제 우정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서기장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결실을 맺어 양국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고, 평화, 협력, 지속 가능한 발전의 세계 건설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확신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과학기술과 혁신의 역할, 교육·훈련 협력 전망 등 학생들의 여러 질문에도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