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8월, 호찌민 주석은 불가리아 방문 중 브라나 궁전에 머물렀으며, 이는 베트남과 불가리아 간 전통적이고 다각적인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20세기 초에 건립된 이 궁전은 불가리아 역사와 국제 관계에서 수많은 중요한 사건을 목격해왔다. 현재 소유주는 2001년 7월부터 2005년 8월까지 불가리아 총리를 역임한 전 국왕 시메온 삭스코부르크고타(Simeon Saxe-Coburg-Gotha)이다.
호찌민 주석과 베트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전 국왕은 브라나 궁전에 호찌민 주석의 초상화가 새겨진 기념 명판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이는 전통적 우정의 상징이 되기를 바랐다.
또 럼 서기장은 브라나 궁전 방문 중 시메온 삭스코부르크고타 전 국왕과 만나, 궁전에 전시될 명판을 전달했다.
서기장은 이 명판이 양국 우정의 영원한 상징이자, 베트남 대표단과 베트남 세대, 그리고 불가리아의 친구들과 방문객들에게 ‘붉은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은 전 국왕이 베트남-불가리아 관계에 기여한 의미 있는 공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전 국왕이 이끌던 정부 시절, 양국은 경제 협력 협정과 상호 최혜국 대우 부여 협정을 체결해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한 교육 협력 협정도 체결되어, 양국 간 학생 및 전문가 교류의 전통이 부활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베트남과 불가리아 간 전통적 우정을 더욱 심화시키고, 오늘날 다양한 분야로 협력 확대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또 럼 서기장은 평가했다.
럼 서기장은 23일 불가리아 루멘 라데프 대통령과의 회담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위한 공동성명 채택에 대해 전 국왕에게 설명하며, 앞으로도 베트남-불가리아 관계가 경제, 무역, 투자뿐만 아니라 문화, 교육, 관광,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공고히 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메온 삭스코부르크고타 전 국왕은 호찌민 주석의 불가리아 및 자신의 가족 방문에 대한 추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의 발전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이 이룬 포괄적 진전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가리아와 자신이 베트남의 발전과 국제적 통합 노력을 항상 깊이 아끼고 강력히 지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전 국왕은 또 럼 서기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서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확신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