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작가협회 심포지엄, 통일 후 50년 문학여정 조명

베트남작가협회가 6일 ‘1975년 이후 베트남 문학: 성과, 과제, 전망’ 심포지엄을 열어 베트남 문학의 성과와 한계점을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1975년 이후 베트남 문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 개요
1975년 이후 베트남 문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 개요

개막 연설에서 응우옌 꽝 티에우(Nguyen Quang Thieu) 베트남작가협회 회장은 국가 통일 이후 50년간 베트남 문학이 걸어온 여정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1975년 이후,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 개방), 산업화 과정부터 부패, 환경 파괴, 신뢰 위기와 같은 첨예한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 다양한 문학적 소재가 제공됐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현실들은 문학 창작에 풍부하고 생생한 소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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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작가협회 회장 응우옌 꽝 티에우가 심포지엄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베트남 문학은 창작과 문학 이론·비평 양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민족 정체성 고취, 세계와의 대화 확대, 장르 혁신, 전문성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75년 이후 베트남 문학은 결코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 개혁, 국제 통합, 도시화, 산업화, 사회 변화, 관습과 전통, 가족 관계, 교육, 환경 등 국가의 발전상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반영해왔다.

또한 수많은 연구들이 1975년 이전 남북의 문학을 더 기록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하며, 잊혀졌던 부분을 재평가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문학사의 역사를 완성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후대가 전통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외부의 영향을 선별적으로 수용해 내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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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작가협회 집행위원회 위원인 시인 흐우 비엣(Huu Viet)이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10여 편의 논문과 의견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 반세기 베트남 문학의 여정에 대한 진지하고 체계적이며 책임감 있는 성찰의 정신이었다. 역사적, 이론·비평적, 창작적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학자와 작가들은 특히 1975년 이후 예술적 사고와 창작 인력의 변화 등 국가 개혁 과정에서 문학의 역동성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히 한 시대를 정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늘날 작가들에게 민족 문학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자각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 독서 문화의 전환, 삶의 가치관 변화에 직면한 베트남 문학은 앞으로도 진정성 있고 창의적이며 인간미 넘치는 방식으로 ‘내면의 불꽃’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시대에 베트남 국민의 정신을 이끌고, 영감을 주며,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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