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국제 문화 행사 중심지 되나...행사마다 '구름인파'

수도 하노이는 베트남의 문화 발전을 위한 정치국 결의 제80-NQ/TW호에 따라 베트남을 주요 지역 및 국제 문화·예술 행사의 매력적인 목적지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수만에서 수십만 명에 이르는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다양한 대형 문화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하고 조율해왔다.

탕롱-하노이 축제는 인도 공연단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 예술단체가 참여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탕롱-하노이 축제는 인도 공연단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 예술단체가 참여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노이는 또한, 지속 가능한 문화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제도적 틀, 인프라, 기타 요소들을 완비해가며 국제 행사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사계절’ 축제 향연에 국내외서 관심 증폭

9월 말과 10월 초, 하노이 곳곳의 문화 및 공공 공간에서는 국제적 수준의 다양한 문화, 예술, 스포츠 행사가 이어직 있다.

주요 행사 중 하나는 1일부터 4일까지 탕롱 황성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문화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하노이시 당국이 공동 주최한다.

‘유산의 융합-미래 설계’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는 50개국 및 국제기구가 참여해 다양한 문화와 예술, 경험을 선보이며, 서로 다른 문화 간 교류와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하노이 오픈 드래곤보트-SUP 레이싱 챔피언십은 3일과 4일에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900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드래곤보트 부문에는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3개 국제팀이 출전한다.

이 외에도 각국 대사관, 국제기구, 독립 참가자 등 수백 명의 국제 선수들이 함께한다.

팜 쑤언 타이 하노이시 문화체육국 부국장은 “드래곤보트 경주는 강과 수로가 많은 하노이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며, SUP는 새롭게 도입된 스포츠"라며 "두 종목 모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하노이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전통문화 활동도 함께 진행돼, 서호 일대에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도시 브랜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 행사는 최근 막을 내린 탕롱-하노이 축제, 제1회 국제 재즈 페스티벌, 국제 무술 축제 등 주요 문화행사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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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신문과 하노이시 인민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더 라이트 콘서트’. (사진: THE DAI)

이 중 탕롱-하노이 축제에는 무려 2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첫 회를 맞은 하노이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1만 2천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으며, SNS 등 온라인 상에서도 수십만 건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음악 공연 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관객과 소통하고 하노이의 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며, 하노이의 이미지를 지구촌에 널리 알렸다.

일본 아티스트 센리는 “이번이 베트남 방문 두 번째인데,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이 정말 즐겁다"며 "이번 축제가 재즈의 큰 붐을 일으켜 아시아 음악 시장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하노이시는 하노이 창의디자인 페스티벌, 하노이 국제영화제, 베트남 문화의 날(현재 준비 중), 하노이 연꽃축제, 포토 하노이: 비엔날레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중앙정부와 협력해 대형 문화행사를 유치하고, 세계적 예술가들이 하노이를 투어의 주요 무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레드카펫’을 펼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

하노이시는 수많은 극장, 문화센터, 대형 문화 공간 등 방대한 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진주극장, 빈패스트-쫑동 스타디움 등 새로운 시설도 계속 확충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는 국제 규모의 문화행사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예술가, 장인, 창작자 등 다양한 주체가 문화·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시는 문화산업센터 및 상업·문화개발지구 운영에 관한 규정을 담은 결의 제24/2025/NQ-HDND호, 결의 제25/2025/NQ-HDND호를 제정해, 문화산업 종사자에게 토지·수면 임대료, 법인세 감면, 홍보 지원, 문화 프로그램 및 상품 개발에 대한 직접 재정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시 인민의회는 민간 문화기관 및 전통문화 분야 종사자에 대한 직접적 경제 인센티브와 지원을 담은 결의 제31/2026/NQ-HDND호를 채택했다.

시는 ‘문화 향유 수요’, 즉 문화 시장을 ‘육성’하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개최된 국제 재즈 페스티벌로, 하노이시가 ‘주말 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결과다.

하노이 문화계는 2025년 말부터 매주 일요일, 호안끼엠 호수 주변 공공장소에서 무료 재즈 공연을 열고 있다. 이 활동은 시민들이 재즈에 친숙해지고, 장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재즈 뮤지션 꾸옌 반 민은 “이 프로젝트는 재즈뿐 아니라 문화와 지역사회 전체에 훌륭한 기회"라며 "재즈를 대중에게 알리고 베트남이 국제적으로도 매우 전문적으로 재즈를 연주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시는 직접 행사를 주최하거나 기관과 협력하는 한편, 민간 단체가 국제 문화행사에 참여·주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수많은 국제 행사를 개최하면서도 문화적 정체성은 여전히 핵심 가치로 남아 있다.

부이 호아이 선 베트남 공산당 중앙선전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열린 탕롱-하노이 축제를 예로 들며 하노이의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도시는 인프라나 경관뿐 아니라 문화적 경험을 통해서도 경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동감 있는 문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도시는 관광객과 창의적 인재, 문화산업 유치에 큰 강점을 갖게 된다"며 "탕롱-하노이 축제는 창의경제를 통해 유산이라는 ‘황금광산’을 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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