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시아, 75년간의 동행 이어 장기 전략협력단계

'러시아–베트남: 75년 협력'을 주제로 한 과학 및 교육 포럼이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면서 2026년 러시아–베트남 과학 및 교육 협력의 해가 공식적으로 개막됐다.

쩐홍하 부총리가 녹화된 메시지를 통해 포럼에 발언하는 모습. (사진: NDO)
쩐홍하 부총리가 녹화된 메시지를 통해 포럼에 발언하는 모습. (사진: NDO)

쩐 홍 하 부총리는 행사에 보낸 녹화 메시지에서 러시아 유학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구 소련의 인적자원 양성이 베트남 발전에 있어 매우 소중한 전략적 기여였다며, 이를 '지식으로 가는 황금 열쇠'에 비유했다.

그는 구 소련과 오늘날 러시아에서 교육받은 베트남 과학자, 지도자, 관리자 세대가 현재 베트남의 귀중한 자산이자 양국 국민을 잇는 지속적인 '붉은 실'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역사적 토대 위에서 양국이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하며 효과적인 협력을 디지털 시대와 지식 경제 속에서 강화해 나가며, 공동으로 번영하는 미래를 설계하고 세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초과학 분야의 전통적 강점 외에도, 베트남과 러시아가 전략적 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당 민 코이 주러시아 베트남 대사는 과학 및 교육 협력이 오랜 기간 양국 간 굳건한 다리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호찌민 주석이 최초의 베트남 관료들을 구 소련에 유학 보냈던 외교관계 초기부터 시작된 전통이다.

포럼 개막일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전체 회의, 해양 연구 로드맵 서명식, 수문학·생태학·생명의학·약리학 등 주제별 토론이 진행됐다.

러시아 현지에서 베트남통신사(VNA)와의 인터뷰에서 쩐홍타이 베트남과학기술원(VAST) 상임 부원장은 과학기술이 장기 협력의 핵심 축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75년간 구 소련 및 러시아와의 협력이 베트남이 러시아 및 세계의 기술을 흡수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2026년이 ‘과학과 교육의 해’로 지정된 가운데, 그는 양측이 장기적 전략 협력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협력은 기초과학을 넘어 원자력, 고속철도 기술, 내열 소재, 생태기술 등 베트남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쩐홍타이 교수와 유리 쿨친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부원장은 양 기관 간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베트남과학기술원(VAST)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간 협력 협정 서명식. (사진: VNA)
베트남과학기술원(VAST)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간 협력 협정 서명식. (사진: VNA)

협력의 재정적 측면과 관련해, 응오시꿕 베트남국가과학기술발전재단(NAFOSTED) 부집행이사는 최근 러시아과학재단(RSF)과 자연과학, 공학, 사회과학 및 인문학 분야의 첨단 연구 프로젝트 공동 선정 및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양해각서에 따라 RSF는 러시아 연구팀에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연간 400만~700만 루블을 지원하며, NAFOSTED는 베트남 연구팀에 3년 주기로 최대 1,000억 동을 지원한다. 학문적 가치가 높거나 응용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에는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그는 이러한 약속이 양측이 효과적인 협력 진전에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사회·인문 협력, 대학 간 파트너십, 문화 대화 등 다양한 주제의 토론도 이어졌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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