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로 '마캄 에차히드(Maqam Echahid)'로 알려진 이 기념비는 1982년 알제리 독립 20주년(1962–1982)을 기념하고, 국가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국가적 상징물이다.
국립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알제리의 군사 역사를 보여주는 약 8,000점의 유물과 문서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알제리 혁명 정부를 최초로 승인한 국가들을 나열한 전시물로, 베트남도 그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다. 박물관에는 베트남의 국가 해방 투쟁과 양국 관계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도 선보이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팜 민 찐 총리는 지리적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과 알제리가 독립을 위한 투쟁 등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전통적인 우정과 연대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국가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찐 총리는 박물관에서 디엔비엔푸 전투에 관한 아랍어 번역본 출간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책은 1954년 5월 7일 디엔비엔푸 전투를 이끌었던 보응우옌잡(Vo Nguyen Giap) 장군이 집필한 것으로, 프랑스 식민주의자에 맞선 저항전쟁에서 베트남 당, 군대, 국민 전체의 영광스러운 이정표로 역사에 남았다.
이 책은 여러 차례 재출간되었으며, 그때마다 장군이 내용을 수정·보완했다. 최신 베트남어판은 2024년에 출간되었고, 이번에 공개된 아랍어판에는 저자의 아들 보홍남(Vo Hong Nam)이 수집한 디엔비엔푸 전투 관련 추가 기사와 역사 자료 등 최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알제리에서 아랍어판이 출간·유통되는 것은 양국 국민이 독립과 국가 주권을 위해 함께 싸운 깊은 유대와 따뜻한 우정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