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교아카데미(DAV)와 협력 기관들이 공동 주최한 이번 이틀간의 회의에는 응우옌 만 끄엉 외교부 차관, 레 하이 빈 문화체육관광부 상임차관(부교수, 박사), 그리고 베트남을 비롯해 역내외를 대표하는 50여 명의 주요 전문가 연사, 40여 개국 및 지역에서 온 11명의 대사를 포함한 300여 명의 대표단, 200명 이상의 온라인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통해 응우옌 흥 선 DAV 원장은 “16년간 이어온 연례 국제회의가 성장과 연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동해뿐만 아니라 역내외 해양 분야 전반에 걸쳐 평화, 안정, 번영의 공고화에 기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계는 격변과 급격한 변화, 불확실성의 증대로 특징지어지고 있다”며, “상호 이해 증진, 신뢰 구축, 오해나 오산에서 비롯된 위험과 모호성 해소를 위해 대화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는 ‘게임의 규칙’과 행동 강령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강화해, 역내외 국가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끄엉 차관은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취약해졌으며, 분쟁과 전쟁 등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다자주의, 국제법 준수, 공동선을 위한 협력 등 원칙들이 ‘침식’되고 있다”며, “한때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역풍을 피하지 못했고, 동해는 역내외 불안정의 거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가들이 단결을 촉진하는 요소인 대화, 협력, 국제법 존중을 재확인할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끄엉 차관은 “베트남은 독립, 자주, 평화, 협력, 발전이라는 외교정책을 일관되게 추구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 국제법—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의 중심적 역할을 중시한다”고 재확인했다.
베트남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 신뢰 구축, 책임 있는 이견 관리에 전념하고 있으며, 모든 파트너와 협력해 공동의 바다가 평화, 안정, 번영의 바다가 되도록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베트남은 국가 관할권을 넘어선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협정(BBNJ 협정)을 세계 최초 60개국 중 하나로 비준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국제법과 다자주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마 말호트라 영국 인도-태평양 담당 국무차관은 베트남과 영국 간 관계 격상을 환영하며, “영국-베트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이 해양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역내 평화·번영·안정, 국제 원칙 존중에 대한 장기적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말호트라 차관은 “동해는 해상 무역, 생계, 역내 번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위험한 사건들은 긴장 고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국제법을 훼손하는 공격적 행위나 행동에 반대하며, 동해 해양 분쟁은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은 역내 안정 유지에서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며, 아세안 인도-태평양 전망(AOIP)과 아세안 해양 전망을 지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은 동해행동강령(COC) 협상도 UNCLOS를 준수하고 모든 당사자의 정당한 이익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해군 주둔과 역내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동해와 역내 평화·안정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회의의 주요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주베트남 각국 대사들이 참여하는 ‘대사 대화 세션’으로, 이들은 평화에 대한 공동 책임이라는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와 병행해, 차세대 동해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청년 리더 프로그램’도 “청년의 힘: 모호성 극복, 단결 강화”라는 특별 세션을 통해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