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과 약 110개국의 정상 및 고위 대표, 유엔 산하 기관, 지역기구, 금융기관, 그리고 사이버보안 및 국제법 분야의 다수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식을 주재했다.
개회식에 앞서 끄엉 주석은 공식 환영식을 주재하고, 유엔 사이버범죄방지협약 서명식 및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장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이어 대표단과 함께 베트남통신사(VNA)가 주최한 사진 전시회를 방문해 베트남의 국가, 국민, 발전 성과와 유엔 활동에 대한 긍정적 기여, 그리고 베트남-유엔 관계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끄엉 주석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한 뒤, 60개국 대표들이 유엔 법률국(OLA)이 주관하는 공식 서명식에서 하노이 협약에 서명한다.
유엔 사이버범죄방지협약은 2019년 유엔이 비전통적 안보,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 법적 틀의 필요성에서 출발해 제안됐다. 5년간의 협상 끝에 2024년 12월 24일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공식 채택됐다.
9개 장, 71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협약은 사이버범죄라는 전 세계적 위협을 예방·대응하고 인권 원칙을 수호하기 위한 포괄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전통적 범죄수사 기법을 정보통신기술 환경에 맞게 적용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기술적·법적 과제에 대응한다.
협약 초안 작성 과정에서 베트남은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보건기구(WHO),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과 함께 다수의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논의들은 사이버보안, 환경보호, 빈곤감소 등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춰 협약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데 기여했다.
최빈국 지원 메커니즘 제안, 기후변화 요소 통합 등 베트남의 다양한 이니셔티브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문서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유엔이 하노이를 협약 서명식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베트남의 다자외교와 베트남-유엔 50년 협력의 역사적 이정표다. 베트남 내 장소가 전 세계적 관심사인 다자조약과 공식적으로 연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택은 다자주의의 적극적 옹호자이자, 글로벌 디지털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 참여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사이버보안과 국가주권을 수호하는 베트남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도를 강조한다. 또한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전략 성공적 이행의 토대를 마련하며, 번영과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엔 사이버범죄방지협약 서명식 및 고위급 회의의 일환으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공동 주재하는 전체회의도 개최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디지털 전환 시대 시민 보호, 온라인 사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 역량 강화를 축으로 한 유엔 사이버범죄방지협약 이행, 가상자산 및 자금세탁 관련 사건의 전자증거 수집·조사 경험 공유 등 다양한 주제의 고위급 양자 회담과 부대행사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