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경제, 무역, 투자 연계를 녹색, 디지털, 순환,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아세안-한국 자유무역협정(AKFTA) 업그레이드 협상 개시와 함께, 녹색경제, 디지털경제, 인공지능(AI), 공급망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찐 총리는 한국이 기술 이전을 확대하고, 고급 인재 양성 지원, 기술 기업 간 연결, 재생에너지·스마트 인프라·녹색 농업 분야의 AI 개발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아세안 기업, 특히 중소기업(SME)이 글로벌 공급망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메콩-한 협력체 등 아세안 내 지역 개발 협력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둘째로, 그는 관광, 유산경제, 창의산업, 영화·음악·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산업 분야에서 문화·교육·인적 교류를 심화할 것을 제안했다.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직업교육 확대, 아세안 국민이 한국에서 학업과 취업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찐 총리는 아세안과 대한민국이 역내 평화, 안보, 안정, 번영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고, 동해를 평화,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의 해역으로 만들기 위한 공동의 이익과 책임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수반은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대화·협력 재개를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환경 조성을 위한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찐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이 2025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길 기원했다.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2024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아세안-한국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해왔음을 평가했다. 한국은 아세안의 5대 교역국이자 7대 외국인직접투자(FDI)국으로, 2024년 양자 교역액은 2,082억 달러, 한국의 FDI는 76억 달러에 달했다.
정상들은 2021~2025년 행동계획의 95%가 이행되는 등 아세안 협력 메커니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아세안 디지털 아카데미,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KADIF) 등 사업은 아세안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지역 인재 육성에 기여했다.
정상들은 급변하는 지역 및 글로벌 환경 속에서 양측이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며, 양 지역의 공동 이익과 발전을 위한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과 한국은 2026~2030년 행동계획을 본격 이행하고, 2026년 AKFTA 업그레이드 협상에 착수해 녹색경제, 디지털경제, 공급망 회복력 등 고품질 협력 분야를 추가할 예정이다.
양측은 디지털 전환, 혁신, 청정에너지, 핵심 광물, 지속가능한 환경,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초국경 범죄 대응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발언에서 아세안 중심성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관점(AOIP)을 강력히 지지하는 한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한국의 미래 비전이 회복력 있고 혁신적이며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구축하려는 아세안의 목표와 일치함을 강조했다.
한국은 아세안 디지털경제 프레임워크 협정 이행, 아세안 전력망 개발, 개발 격차 해소, 역내 연계성 강화 등에서 아세안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