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날 기념행사는 회원국들이 세계 평화와 안보라는 이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다. 동시에 아비에이 유엔 임시안보군(UNISFA)에게는 그간의 치안 유지 성과를 되돌아보고, 파병국들이 문화 교류를 통해 국제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기념행사에서 진행된 문화 교류 활동의 일환으로, 베트남 공병대 4진의 ‘블루베레’ 대원들은 국제 친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불도저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다루던 손길이 이번에는 섬세하고 정교한 요리를 만들어냈다. 기술 임무의 한계를 넘어, 공병대 4진 대원들은 풍부한 맛과 베트남 고유의 문화를 담은 정성스러운 베트남 요리를 준비했다. 이 순간들은 단순히 베트남 음식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맛을 통한 따뜻한 교감과 마음을 전하며 국제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교량 역할을 했다.
열악한 물질적 여건 속에서도 재료 선정과 양념에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등 조리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원들은 넴, 반미, 베트남 커피 등 세 가지 대표적인 베트남 음식을 선보여 전 세계 평화유지군들의 호기심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넴의 섬세함, 반미의 다양한 맛, 그리고 베트남 커피의 쌉쌀하고 진한 풍미는 베트남 ‘블루베레’ 대원들이 선의의 씨앗을 뿌리고, 타국 평화유지군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아비에이 UNISFA 캠프를 더욱 다문화적이고 친근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번 기념행사에서의 요리 시연은 단순한 조리 활동을 넘어, 공병대 4진 대원들이 군인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고, 국제 사회가 베트남을 전쟁에서 영웅적인 나라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세련되고 일상생활이 풍요로운 국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창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유엔의 날을 맞아 UNISFA 임무에 참여한 베트남 공병대 4진의 활약은 베트남의 국제적 위상과 책임감을 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베트남은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대한 확고하고 장기적인 의지를 지속적으로 입증하며, 세계 평화와 안보라는 공동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
국제적 위상을 높인 베트남은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나 이제는 국제 사회의 신뢰받는 책임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국제적 난제 해결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 유엔의 날은 아비에이에서 활약한 공병대 4진의 존재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베트남 ‘블루베레’ 대원들의 모습은 용기, 전문성,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아프리카 대륙 한가운데 평화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