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안개가 여전히 국경을 따라 펼쳐진 산맥과 고대 숲을 감싸고 있는 새벽, 42번 국경 표지석이 첫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낸다. 이 순간, 베트남 닥락성 국경경비사령부 산하 닥르에 국경문 경비초소와 캄보디아 몬둘키리주 국경보호부대(몬둘키리주 경찰청 오로 국경보호경찰초소, 몬둘키리 군구 2중대)가 약 8km에 이르는 국경선을 따라 합동 순찰을 시작한다.
합동 순찰길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전우애
붉은 흙길이 산허리를 따라 굽이치는 순찰로에서 양국 장병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경 안보, 경계선 및 표지석 관리 협력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다.
광활한 산과 숲, 짙고 매서운 안개 속에서 베트남어와 크메르어로 오가는 대화—서로의 안부, 가족 소식, 국경 안보 현황을 나누는 목소리는 마치 오랜만에 만난 형제처럼 따뜻하고 진솔하게 울려 퍼진다.
쩐 로이 닥르에 국경문 경비초소장(중령)은 “우리 관리 구간은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지만, 경계선 확정 작업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양측 국경보호부대는 정기적으로 협력해 현 상태의 국경을 점검·관리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히 처리해 국경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들풀 내음이 가득한 이른 아침, 양측 순찰대는 42번 표지석을 점검하고, 주변 지역—특히 하천이나 오솔길이 국경을 가로지르는 지점—의 현황을 확인한다. 장병들은 꼼꼼히 기록하고 사진을 찍으며, 세부 사항을 교환해 정보의 일치와 정확성을 기한다.
42번 표지석 옆에서 양측 장병들은 따뜻하게 손을 맞잡는다. 한쪽은 베트남 국경경비대의 녹색 제복, 다른 한쪽은 캄보디아 국경경찰의 짙은 갈색 제복—색은 달라도 국경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겠다는 사명은 하나다.
분 타이(Bun Thai) 오로 국경보호경찰초소 부초장(대위)은 “베트남 국경경비대와 함께 순찰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양측은 업무와 일상에서 항상 신뢰하고 도와준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 닥르에 국경경비초소는 우리에게 전기, 약, 쌀, 소금 등을 지원해주었다"며 "이는 진정한 형제애"라고 말했다.
험난한 국경지대에서 이러한 상호 지원은 더욱 소중하다. 최근 몇 년간 양 부대는 정보 교환과 신속한 사건 처리에 긴밀히 협력해 지역의 치안과 질서 유지에 기여해왔다.
국경 관리와 수호라는 본연의 임무 외에도, 닥르에 국경경비초소와 오로 국경보호경찰초소는 연대와 우호 관계 유지를 공동 임무 수행의 핵심 기반으로 삼고 있다.
순찰길마다 장병들은 임무 수행뿐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역 소식과 안보 현황을 나누며, 업무와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돕는다.
6년 전 있었던 한 사건은 지금도 회상할 때마다 양측 장병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이는 연대와 우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날, 폭우와 거센 산바람 속에서 오로 국경보호경찰초소 전 초장 춘 속 닌(Chun Sok Nin) 대위가 갑자기 중태에 빠졌다.
소식을 접한 닥르에 국경문 경비초소와 에아흘레오(Ea H’leo) 초소 군의관들은 즉시 숲을 헤치고 하천을 건너 캄보디아 동료를 도왔으며, 경제-국방 737부대 군민진료소와 협력해 중앙고원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베트남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춘 속 닌 대위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별의 순간, 굳게 맞잡은 손과 말 없는 눈빛은 국경을 넘어선 전우애와 인간애를 보여주었고, 이는 장병들이 거친 국경길을 걸을 때마다 잊지 못할 이야기로 남아 있다.
평화롭고 우호적인 국경을 함께 만들어가다
베트남 닥락성과 캄보디아 몬둘키리의 국경은 험준한 산과 숲, 인구가 드문 지역, 생활이 어려운 공동체를 가로지른다.
그러나 양국 국경보호부대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국경 지역은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양측 주민들은 평화롭게 생활하고 일하며, 양국 지방 당국과 유관 기관 간의 연대, 우호,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응우옌 반 린 닥락 국경경비사령부 사령관(대령)은 “닥락성 국경경비초소와 캄보디아 국경보호부대 간의 합동 순찰 및 통제 협력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전통적 연대와 우정을 생생히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실질적 활동을 통해 양측은 평화롭고 우호적이며 안정적인 국경을 공동 수호할 뿐 아니라, 양국 국민 간의 신뢰와 이해,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험난한 산과 깊은 계곡, 거친 날씨가 이어지는 국경지대에서, 합동 순찰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신뢰와 연대, 공동 책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정오 햇살이 숲을 비추는 가운데, 순찰은 아쉬운 악수로 마무리된다. 국경 땅 위에 남겨진 양국 장병들의 발자국은 곧게 나란히 이어지며, 신뢰와 우정으로 쌓아올린 굳건한 관계를 증명한다.
42번 국경 표지석은 여전히 두 나라 국기를 사이에 두고 굳건히 서 있으며,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는 국경의 속삭임처럼 들린다.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그것은 가장 외진 국경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순찰하는 장병들의 땀과 노력, 책임감, 헌신으로 쌓아올린 결과다.
닥르에 국경경비초소와 오로 국경보호경찰초소, 그리고 더 넓게는 닥락 국경경비초소들과 몬둘키리주 경찰청 국경보호경찰초소 및 몬둘키리 군구 부대 간의 합동 순찰은 단순한 일상 업무를 넘어, 국경을 맞댄 두 민족의 변치 않는 우정과 평화에 대한 공동 염원의 상징이다.
이 발걸음들로 인해 국경은 더 이상 경계선이 아니라, 베트남과 캄보디아—두 나라 장병들의 가슴에 영원히 푸르게 남을 신뢰와 우정, 애정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