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분산되고 소규모였던 투자에서 벗어나 전략적 중요성과 장기적 전망이 더 큰 대규모 첨단 제조 프로젝트로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재정부 산하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베트남의 총 등록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4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이 여전히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며, 184억 7,000만 달러를 유치해 전체 등록 FDI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신규 등록 제조업 FDI 프로젝트 수는 올 상반기 468건으로 작년 동기 759건보다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등록 투자금액은 여전히 107억 1,000만 달러에 달했다.
존 캠벨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 Nam) 산업 서비스 부문 이사 겸 책임자는 올 상반기 시장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프로젝트 수의 감소가 아니라 투자 규모의 대폭적인 증가라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은 신규 제조 프로젝트 수는 줄었지만 이들 프로젝트의 가치와 기술적 수준, 그리고 지역 공급망에서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첨단 산업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 제품 부문만 해도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 제조업 FDI가 70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서 전국 신규 등록 제조업 FDI의 약 66%를 차지했다.
신규 프로젝트 수는 65건으로 2025년 같은 기간의 99건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전자 부문 총 투자는 약 9억 8,450만 달러에서 70억 달러 이상으로 614%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 전자부품, 정밀공학, 첨단제조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초대형 프로젝트의 증가다. 2026년 상반기 기록된 신규 제조업 프로젝트 중 상위 3개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63억 6,000만 달러에 달해 전체 신규 등록 제조업 FDI의 약 60%를 차지했다. 이 중에는 삼성 세미컨덕터 아시아 홀딩스(SSAH), 삼성전기 베트남 법인(SEMV), LG이노텍 베트남의 프로젝트가 주목받았다.
캠벨 이사는 이를 베트남이 FDI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우리는 광범위한 제조업 확장에서 기술, 규모, 생산 역량에 집중하는 보다 전문화된 투자로의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단순히 공장 설립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내 장기 공급망 전략의 핵심 연결고리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 지역 분포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북부 지역은 신규 등록 제조업 FDI 약 86억 3,000만 달러를 유치해 전국 총액의 80.5%에 달했다.
타이응우옌이 약 57억 7,000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베트남 전체 신규 등록 제조업 FDI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도 지역으로 부상했다. 하이퐁, 흥옌, 박닌도 전자 및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 및 반도체가 주요 성장동력이긴 하나, 투자 구조는 여전히 비교적 다양하다. 기계공학 및 제조, 전기장비, 금속제품, 고무, 플라스틱, 식품, 자동차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단일 산업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제조업 허브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2026년 상반기 데이터는 베트남이 강력한 FDI 유입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뿐만 아니라 그 질적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시장의 성공은 단순히 신규 등록 프로젝트 수로만 평가되지 않고, 투자 규모, 기술적 내용,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프로젝트 역할 등으로 점점 더 평가되고 있다.
존 캠벨 이사는 “베트남은 제조업 FDI 성장의 보다 성숙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프로젝트 수보다 투자 품질, 제조 활동의 복잡성, 그리고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 내 베트남의 위상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