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통신사(VNA)와의 인터뷰에서 버드 주베트남 호주대사는 정부 간의 강한 유대와 더불어 양국 국민 간의 교류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기자: 지난 1년간 베트남-호주 협력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길리언 버드 대사: 2025년은 베트남-호주 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교류가 심화된 한 해였습니다. 우리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상호 신뢰와 역내 안정 및 번영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바탕으로 더욱 굳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중심에는 고위급 정치적 교류가 있었습니다.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는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양국의 공동 우선순위를 재확인했습니다.
베트남은 샘 모스틴 호주 총독의 국빈 방문을 환영했으며, 페니 웡 외교장관, 제이슨 클레어 교육장관, 맷 티슬스웨이트 이민 및 외교·통상 차관보의 방문도 있었습니다.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옌 쫑 응이아 당 중앙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원과 쩐 홍 하 부총리가 호주를 방문해 양국 관계의 깊이와 온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6대 축 전반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습니다. 안보 및 국방 분야에서는 베트남 인민해군이 카카두 훈련에 참가해 베트남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했습니다. 이는 해양 안보 협력 확대의 일환입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72명의 호주 장학금 수여와 베트남-호주 센터를 통한 3회의 지식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했습니다. 기술 분야에서는 사이버 및 핵심 기술 협력에 관한 역사적인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의 안보와 경제 미래에 중요한 분야의 회복력을 높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연례 점검 결과, 대부분의 약속이 이행되었거나 순조롭게 진행 중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모멘텀은 정부 간의 강한 유대뿐 아니라 양국 국민 간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자: 2024년 3월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공식 격상된 이후, 앞으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길리언 버드 대사: 호주-베트남 관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은 전략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중대한 진전입니다. 우리는 정치, 국방, 안보 및 사법, 경제 협력, 지식 및 인적 교류, 기후·환경·에너지, 과학·기술·혁신·디지털 전환, 역내 및 국제 협력 등 6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기적인 정상급 대화와 고위급 인사 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 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기반은 탄탄하며, 우리의 과제는 이러한 포부를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해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호주는 베트남의 경제, 과학, 기술 분야의 혁신적 도약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호주의 ‘2040년 동남아 경제 전략’을 통해 무역·투자 확대, 공급망 강화, 첨단 제조업, 청정 에너지, 디지털 서비스 등 베트남의 미래 성장에 핵심적인 신흥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인적 자원 개발은 여전히 양국 협력의 핵심 축으로, 베트남의 사회경제 발전과 혁신을 이끌 차세대 인재와 리더십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양국 대학과 연구기관은 지식 교류와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Aus4Skills 프로그램 3단계에서는 베트남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직업교육 부문을 강화하며, 베트남의 미래 리더를 양성할 예정입니다.
베트남이 경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모든 인재를 성별·민족에 관계없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호주는 여성과 소수민족의 리더십 및 기업가 정신을 증진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호주는 아세안의 에너지 전환에서 베트남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며, 베트남의 기후 공약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호주의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길리언 버드 대사: 호주는 베트남을 역내 청정에너지 미래를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아세안 전력망 이니셔티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캄보디아에 전력 수출, 라오스에서 재생에너지 수입 등 역내 에너지 협력과 전환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은 동남아시아 전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합니다. 호주는 690만 호주달러 규모의 아세안-호주 에너지 협력 패키지를 통해 재생에너지 정책과 2045년까지 전력망 실현을 위한 아세안의 비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양자 차원에서도 호주는 Aus4Growth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의 전력 개발 목표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기술 지원과 정부 간 대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전력 시장 조성, 전력망 강화, 재생에너지 통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청정·고효율 에너지 기술, 디지털 스마트 기술, 투명한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연구도 포함됩니다.
지난 11월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협력해 ‘베트남 전력 부문 현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재생에너지 통합과 민간 투자 촉진을 위한 주요 회의를 공동 개최했습니다.
양국은 함께 더 청정하고 안전한 에너지 미래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역내에 혜택을 주며, 넷제로라는 공동의 약속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기자: 최근 호주는 중부 베트남의 심각한 홍수 피해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380만 호주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양국이 기후 회복력 및 재난 대응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협력할 분야는 무엇입니까?
길리언 버드 대사: 참혹한 재난에서 회복 중인 가족과 지역사회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호주의 기후 및 재난 지원은 두 가지 핵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는 즉각적인 재난 구호와 복구입니다. 380만 호주달러의 지원금은 현금 지원, 위생 키트, 긴급 대피소 자재 등 긴급하고 생명에 직결되는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이 지원은 저소득 가정, 아동이 있는 가족, 임산부, 노인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었습니다.
둘째는 장기적인 기후 회복력 강화입니다. 호주는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해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자연재해의 빈도 증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Aus4Adaptation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국가적응계획의 다부문 이행을 지원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높이는 기술을 확산할 예정입니다. 호주국제농업연구센터(ACIAR)는 농민들이 가뭄과 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호주의 ‘메콩 델타 기후 회복력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쌀 가치사슬 전환(TRVC)’ 프로젝트는 고품질·저탄소 쌀 생산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호주 모두 중대한 기후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양국은 베트남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시급한 기후 위기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