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에 걸쳐 거센 파도가 이는 동해 한가운데서 리선 섬은 하늘 끝자락을 밝히는 불타는 심장처럼 빛나왔다. 의연하고 당당하게 서 있는 이 조국의 전초 섬은 수많은 세월의 변천과 역사를 묵묵히 지켜봐왔다. 끝없는 푸른 파도 속에 우뚝 솟은 섬의 웅장한 아름다움은 숱한 풍랑과 시련을 이겨냈고, 그 속에서 섬의 땅과 사람들은 굳건하고 불굴의 의지로 조국의 성채를 지켜왔다. 백 년의 시간을 지나며, 리선 해양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들은 오늘날까지도 광활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변함없는 철옹성, 조국의 전초기지로 남아 있다.

육지의 사기  항구, 동선사에서 내수로를 따라 약 15해리를 이동하면 리선섬, 현재의 리선 특구에 도착한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인이 정착해 살아온 최전방 도서 지역으로, 많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형성해 왔다. 리선은 호앙사와 쯔엉사군도에 대한 조국의 영토 주권을 확립하고 수호해 온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바다의 화산섬…일부지역엔 분화구 흔적

리선섬은 베트남 연안 해역에 위치한 대표적인 화산섬 가운데 하나로, 약 1,100만 년 전부터 약 3,000여 년 전까지 여러 단계에 걸친 화산 분출 활동에 의해 형성되었다. 리선 섬은 큰섬(꾸라오 래), 작은섬(꾸라오 버바이) 그리고 무꾸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꾸라오래 섬에는 터이 러이, 지엥 디엔, 헌 서이, 헌 따이, 헌 붕등 총 5개의 화산이 분포해 있다. 또한 꾸라오 레 섬에서 약 2해리 떨어진 꾸라오 버바이섬에는 헌둔과 바이항등 2개의 화산 분화구가 존재한다.

동해 한가운데에 위치한 ‘옥의 섬’ 리선은 자연이 아낌없이 선사한 다양한 경관을 지니고 있다. 섬 위에 드러난 화산 분화구 군락과 섬에서 수해리 떨어진 바다 아래에 위치한 해저 화산 분화구를 비롯해, 육상에 있는 더버 아치, 수중 더버 아치, 반거 정상, 꺼우  동굴, 배 섬, 무꾸, 그리고 풍부한 산호 생태계 등 수많은 유명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다.

수백만 년 전의 용암 분출은 광활한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화산들을 형성하였고, 그 과정에서 동굴과 침식된 절벽, 현무암 지대, 사방으로 파도가 부딪히는 순백의 모래사장을 남겼다. 화산 분출은 이 아름다운 섬에 신비롭고 독특한 자연 경관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해안을 수호하는 견고한 요새이자 성채로 자리하게 했다.

동해 한가운데 우뚝 선 역사·문화의 성채

자연 면적 약 10km², 인구 약 1만 9천 명에 이르는 리선 특구는 꽝응아이성은 물론 베트남의 해양·도서 지역 전반에 있어 경제·사회 및 안보·국방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해양 도서 지역은 민족 역사 속에 깊은 흔적을 남긴 곳으로, 선조들이 남쪽으로 영토를 개척하던 시기부터 호앙사–박하이 함대가 탄생한 역사적인 터전이다.

17세기 20년대 말에 창설된 호앙사 함대는 안빈 마을의 민병을 중심으로, 작은 어선들을 타고 바다로 나아가는 항해를 이어갔다. 1815년부터 1816년까지 응우옌왕의 칙령에 따라, 대장 팜꽝아인은 호앙사 함대와 함께 호앙사 해역으로 출항하여 ‘해로를 탐사’하고, 해산물을 채취하며, 고향의 바다를 수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민망황제 재위 시기, 해군과 호앙사·박하이 함대의 임무는 해도를 제작하고 주권 표식을 세우며, 호앙사와 쯔엉사 두 군도의 해양·도서 지역을 보호하고 해산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바다로 나아가려는 여정과 열망은 최전방 섬 주민들의 의식 속에 깊이 스며들어, 짙은 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 리선섬의 대부분의 성씨 가문들은 호앙사와 쯔엉사로 파병된 병사를 두고 있었다. 매년 음력 3월 15일과 16일에 거행되는 ‘호앙사 병사들을 위한 카오 레 세 린 제사’는, 과거 바다를 건너 베트남의 해양·도서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표식을 세우고 비석을 건립했던 호앙사 겸 박하이 함대의 용맹한 병사들을 기리는 의식이다.

카오 레 세 린 제사

카오 레 세 린 제사

마을 사당과 각 성씨 사당에서 의례를 마친 뒤, 호앙사 병사들이 바다로 나설 때 지니던 쌀, 소금, 땔감, 식수, 그물 등의 물품과 함께 인형상과 위패를 종이배에 실어 바다로 띄운다.
거센 파도 속에서 떠도는 모형 인형은 병사로 나선 이들을 대신하는 ‘대체물’이다. “이 의례는 섬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 절차에 따라 거행되며, 과거 호앙사와 쯔엉사해역을 수호하기 위해 출항했던 선단의 모습을 재현한다. 마을 사당의 제례 위원회가 의식을 주관해 신에게 제를 올리면 엄린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은  “ 조국의 해양·도서 지역을 수호하다 희생된 장병들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라며 예를 표한다.

카오 레 세 린 제사

카오 레 세 린 제사

호앙사 카오 레 세 린 제사 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신적 근원이다. 4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이 전통 의식은 베트남이 호앙사와 쯔엉사 두 군도에 대해 신성한 주권을 확립하고 수호해 왔음
이러한 ‘전초기지’의 역할은 오늘날까지도 리선섬 후손들의 대형 어선들이 바다로 나아가 해역을 지키는 모습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개척과 생존의 오랜 역사 속에서, 꾸라오 래와 꾸라오 버 바이 섬에 정착해 온 여러 세대의 주민들은 바다의 색채가 짙게 배어 있는 다양하고 풍부하며 독창적인 유·무형 문화유산 체계를 남겼다. 특히 이들 유산에는 해양·도서 주권을 수호해 온 역사적·문화적 흔적이 깊이 담겨 있다.

리선 음린 사원

리선 음린 사원

면적 10㎢의 이 섬에는 수백 채의 고대사당과 암자가 남아 있어, 해양·도서 지역의 특색이 짙게 배어 있는 문화유적들이 밀집해 있다. 바다의 신을 숭배하는 신앙과 문중 사당, 까옹 숭배 신앙 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더욱 가까워지게 하며, 한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끈다.

바다와 땅, 그리고 리선 사람들의 삶과 깊이 맞닿아 있는 무형문화유산은 수백 년에 걸쳐 굳건한 애국심을 형성해 왔다. 여기에는 전통 배 경주 축제, 민요, 공동체 규약과 마을 관습 등이 포함된다.

리선 안하이 마을 사당

리선 안하이 마을 사당

사령(四靈) 배 경주 축제는 기린, 용, 거북, 봉황을 상징하며, 매년 음력 정월 초4일부터 초7일까지 개최된다.

이 축제는 마을의 젊은 장정들의 힘과 기개를 드러내는 자리이자, 리선주민들이 꾸라오 래 섬을 개척해 온 역사와 여러 세대에 걸쳐 동해로 나아갔던 선조들의 역사를 전승하는 계기이다.

사령배 경주 축제

사령배 경주 축제

2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배 경주 축제는 꾸라오 래섬 주민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 왔으며,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내려 준 신령들에게 감사하고, 땅을 개척해 마을을 세운 선대 개척자들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계절 내내 바다에 나가 조업하지만, 사령배 경주 축제가 열리면 형제들이 모두 돌아옵니다. 노를 젓는 손이 아직 힘이 있을 때까지 이 일을 하며, 바다를 나설수록 조업은 더욱 굳건해집니다.”라고 어민 팜반타잉는 강조했다.

사령배 경주 축제

사령배 경주 축제

바다로 나가는 어장 지킴이

전통에서 현대까지, 섬 주민들은 오랜 세월 동안 섬의 땅과 동해와 굳게 연결되어 살아왔다. 육지에서 파도를 넘어 섬으로 이주한 첫 배들의 여정을 따라, 농업과 수산업은 개척민들이 마을을 세우는 발걸음과 함께 자리 잡았다. 어업은 리선섬의 초기 주민들과 함께 시작되어 전통적인 생업으로 발전했으며, 오늘날에는 꽝응아이성 및 중부 연안 해양 경제 발전 전략에서 중요한 강점이자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로부터 바다에 능숙한 민병들이 선발되어 호앙사 함대를 구성하고, 북해를 겸해 관리하며 수산물 채취와 함께 호앙사 군도와 쯔엉사 군도에 국가 주권의 표식을 세우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는 수백 년에 걸쳐 리선주민들이 이어온 전통적인 어장이기도 하다.

리선 어민들의 어선. (사진: 미하잉 )

리선 어민들의 어선. (사진: 미하잉 )

역사의 수많은 변천을 거치면서도 리선어민들은 언제나 굳건히 바다를 지키며 원해로 나아가 왔다. 리선 어민들과 꽝응아이 연해 지역의 어민들은 호앙사 군도와 쯔엉사 군도 해역의 주권을 확고히 해 나가는 여정에서 ‘살아 있는 주권의 표식’, ‘굳건한 전초기지’와 같은 존재들이다. 이는 수많은 희생과 고난이 따르지만, 동시에 매우 고귀하고 신성한 여정이기도 하다.

바다로 나아가는 것은 존재하기 위함이며, 조국의 바다와 섬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기 위함이다. 또한 수산물을 채취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과 후손들을 위해 바다를 지켜 나가기 위함이기도 하다.
안하이 마을, 응우옌 타잉 쩌우씨
동해를 집으로 삼은 지 40여 년, 안하이마을의 응우옌 타잉 쩌우씨는 바다의 물살 하나하나, 바다 속에 잠긴 섬과 먼바다의 모래톱까지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호앙사와 쯔엉사는 그의 숨결과 심장 박동 속 깊이 스며들어 있다.
나이가 들어 노년기에 접어든 그는, 세 아들이 여전히 먼바다로 나아가며 젊은 시절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새겨진 바다 길을 이어 가고 있다. 송신기를 통해 바다 위의 자식들을 지켜보고, 안하이마을의 마을 사당 곁에 서서 파도를 바라보며 익숙한 바다의 소리와 냄새를 더듬는다. 그곳에서 그의 아들들은 긴 세월을 흔들리는 배 위에서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이어서 나아가야 합니다. 호앙사와 쯔엉사 해역으로 나가야 하지요. 바다로 나아가는 것은 존재하기 위함이고, 조국의 바다와 섬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기 위함입니다. 또한 수산물을 채취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과 후손들을 위해 바다를 지켜 나가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라고 응우옌 타인 쩌우 씨는 먹먹한 심정을 전했다.

리선 특별구의 새로운 사명

군도였던 리선은 이제 국가의 13개 특별구 가운데 하나로 지정되며 새로운 역사적 장을 열고 있다. 경제·사회 발전과 함께 연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리선 특별구는 조국의 신성한 영토를 지켜내는 굳건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역사와 문화, 전통의 맥을 이어받아, 리선 특별구는 새로운 시대 앞에서 또 하나의 사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마늘 풍년 맞은 리선의 농민들.

마늘 풍년 맞은 리선의 농민들.

리선 특별구는 경제 발전을 목표로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한편, 경쟁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광을 유치하고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25~2030년의 새로운 단계에서 리선특별구는 연평균 성장률 5.5~6.5%, 전 산업 생산 총가치 3조4,000억~3조6,000억 동, 1인당 연평균 소득 6,530만 동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특별구 정부와 주민들이 함께 지향하는 공동의 목표이다.

자색 양파 수확하는 리선 농민들.

자색 양파 수확하는 리선 농민들.

2022년 11월 3일자 정치국 결의 제26-NQ/TW는 2030년까지, 그리고 2045년을 비전으로 하는 북중부 및 중부 연해 지역의 경제·사회 발전과 국방·안보 보장을 목표로 하며, 꽝응아이성 리선섬 군도를 해양·도서 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리선 특별구가 경제·사회적으로 강력히 성장하고, 조국의 최전방 도서 지역의 국방·안보를 확고히 하는 데 중요한 전제이자 기반이 되고 있다.

수년간 해양·도서 관광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리선 특별구의 관광 성장률은 27.3%를 넘어섰다. 관광 산업이 전체 생산 가치의 거의 50%를 차지함에 따라, 이 섬 지역의 경제·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연안 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경제·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리선 특별구가 새로운 역사적 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이다. 경제적으로 탄탄하고 국방·안보가 안정될 때, 리선 특별구는 동해 한가운데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리선 특별구 주석인 응우옌 반 후이는 앞으로 지역이 리선 섬이 지닌 고유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중앙 및 성의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며, 수산물 어업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어민들이 원해로 나아가 바다를 지키도록 장려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구로 지정되면서 리선섬은 경제 발전의 기회를 넓히고, 투자를 유치하며, 연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특별구로 거듭난 리선 섬은 경제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열고, 투자를 적극 유치하며, 연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특별구로 거듭난 리선 섬은 경제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열고, 투자를 적극 유치하며, 연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오늘날 호앙사 해역으로 떠나는 어업 활동은 단순한 수산물 채취에 그치지 않습니다. 꽝응아이 연해 지역 주민들에게 그것은 선조들이 수많은 피와 희생으로 지켜 온 전통 어장에 대한 깊은 인식이기도 합니다.
응우옌 당 부 박사
해양·도서 분야 연구 전문가로서, 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 확산, 연해 지역의 풍속과 관습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힘써온 꽝응아이성 문화·체육·관광국 전 국장 응우옌 당 부 박사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바다로 나아가는 여정이 단 한 번도 중단되거나 단절된 적은 없었습니다. 꾸라오래-리선은 언제나 국가와 민병대가 바다로 나아가 자원을 개발하고, 호앙사와 박하이 해역에서 주권을 확립하는 데 있어 버팀목이자 방어의 띠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오늘날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모든 리선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오늘날 호앙사 해역으로 떠나는 어업 활동은 단순히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꽝응아이 연해 지역 주민들에게 그것은 선조들이 수많은 피와 희생으로 지켜내고 물려준 전통 어장에 대한 깊은 인식이기도 합니다. 조국에 대한 사랑은 이처럼 구체적이고도 소박한 것입니다.
기획·제작: 타이선– 쯔엉선
내용: 동후옌
사진: 동후옌,인민 신문
편집·디자인: 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