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인프라 혁신에 높아지는 국가 위상
내용과 사진: 타이 린, 키에우 민
제36호 결의(36-NQ/TW)는 2045년까지 베트남을 ‘바다로 강한 나라, 바다로 부유한 나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중 해양경제는 두 번째 우선순위 부문이고 항만 시스템은 전략적 연결축 역할을 한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에 북부에서 남부까지 비교적 완비된 항만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며 현재 전국 수출입 물동량의 90% 이상, 수출입 금액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 규모의 급격한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요구사항으로 인해 제도, 인프라 및 관리 역량 측면에서 더욱 강력한 도약이 요구되고 있다.
제1편: 장기 비전과 문호개방정책의 흡인력
국가 통일 이후 항만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매우 저조했으며 주로 법적 틀 완성 및 최소한의 유지보수에 집중되었다. 1990년 해사법이 시행된 후 수년 동안 항만 시스템은 자본 부족, 인프라 파편화 및 연결성 부재라는 악순환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당시 하이퐁, 호찌민, 다낭 등 주요 항만들은 선석, 창고, 하역장비가 심각하게 부족했으며 하역 기계화율은 약 40%에 불과했다. 낙후된 인프라로 인해 화물 적체가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적재중량 1만 DWT급 선박 한 척의 하역 및 출항기간이 15~30일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은 2005년 개정법이 시행되어 국제 자본 조달의 길을 열고 투자 사회화를 장려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전환점을 맞이했다.
원시 맹그로브 습지 속에서 탄생한 시설들
까이멥-티바이(Cái Mép-Thị Vải) 항만 단지에서는 밤낮으로 선박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거대한 안벽 크레인이 부두 위로 우뚝 솟아 있으며, 화물을 실은 차량들이 끊임없이 오가며 물류 흐름을 이어간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 국제 항만 단지가 ‘견고한 전방과 든든한 후방’이라는 모든 이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현대적인 항만 인프라가 남부 지역의 역동적인 산업단지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는 것이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이처럼 활기찬 이 지역이 원시적인 맹그로브 숲과 차암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상상하는 이는 많지 않다.
2000년대 티바이 강 유역
2000년대 티바이 강 유역
국도 51호선과 나란히 흐르는 까이멥-티바이 강은 반일주조의 영향으로 수심이 깊고 퇴적물이 적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카이멥 강입구는 광활한 가잉라이(Gành Rái) 만으로 흘러들며 붕따우(Vũng Tàu) 반도와 껀저(Cần Giờ) 반도가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여 일년 내내 항만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지역은 199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야 심해항 개발을 위한 연구·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일본 정부의 지원 아래 JICA 연구단이 항만·해양기술 설계 컨설팅 주식회사(Portcoast)와 협력해 까이멥-티바이 항만 시스템 발전의 기초를 마련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포트코스트(Portcoast)가 사이공항-SSA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부지에 대한 지질 조사를 위한 시추 작업을 수행한다.
포트코스트(Portcoast)가 사이공항-SSA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부지에 대한 지질 조사를 위한 시추 작업을 수행한다.
2005년 8월 까이멥-티바이 상세한 개발 계획안에 총리의 승인을 받은 후 이 지역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당시 사이공 항 레 꽁 민(Lê Công Minh) 사장은 전략적 비전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선사 및 항만 운영사들에게 협력 투자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또한 같은 시기 사이공 뉴포트 총공사가 국제 협력을 확대하며 이 지역에 대형 선박 접안 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이어2019년에는 카이멥 게마뎁트-터미널 링크(Cái Mép Gemadept-Terminal Link) 항만 주식회사가 이곳에 베트남 최대 규모의 심해 컨테이너항 건설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까이멥-티바이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하나의 기적으로 회자된다. 한때 진흙탕을 헤치며 항만 단지 개발 계획을 조사하던 포트코스트 팜 아인 뚜언 대표이사는 그 시절의 고된 나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에는 이 지역으로 들어가는 도로조차 없어 호찌민시에서 내려온 인력들이 주로 카누를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2008년 까이멥 국제항 착공 당시에는 기공식조차 강 한가운데 정박한 선박 위에서 치러야 했습니다. 심지어 티바이 국제항이 완공된 이후에도 항만 뒤편을 잇는 연결 도로는 여전히 공사 중이었습니다…”
바다 입구에서 바라본 티바이 강
바다 입구에서 바라본 티바이 강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이처럼 활기찬 이 지역이 원시적인 맹그로브 숲과 차암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상상하는 이는 많지 않다.
…초현대식 심해항만 단지로 발전하기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에 체계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 티바이-까이멥 강 연안을 따라 현대적인 심해항만 단지가 형성됐으며 컨테이너 처리 규모 기준 세계 32위, 운영의 효율성 부문에서는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2년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베트남 건설부는 제마링크 국제항이 감하 상태에서 적재중량 23만2000 DWT를 초과하는 컨테이너선을 접안·처리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로써 까이멥-티바이는 초대형 메가십을 수용할 수 있는 전 세계 21개 항만 가운데 하나로 공식 진입했다.
베트남 건설부는 제마링크 국제항이 감하 상태에서 적재중량 23만2000 DWT를 초과하는 컨테이너선을 접안·처리하는 것을 승인했다.
베트남 건설부는 제마링크 국제항이 감하 상태에서 적재중량 23만2000 DWT를 초과하는 컨테이너선을 접안·처리하는 것을 승인했다.
사이먼 파하트(Simon Farhat) 제마링크 국제항 대표이사에 따르면, 국가가 초기 단계에서 투자한 항로와 인프라는 항만 단지 발전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제마링크의 경우 확장 계획이 승인된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안벽 크레인 시스템을 갖추게 됐으며 적재중량 25만 DWT(약 2만4000 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선사들이 메가십을 활용해 까이멥에서 유럽, 아프리카, 미주로 향하는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데 동의했으며 이는 지역 전체의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열어주고 있다.
티바이 강 입구에 위치한 게말링크 국제항
티바이 강 입구에 위치한 게말링크 국제항
팜아인뚜언(Phạm Anh Tuấn) 씨는 까이멥-티바이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정부와 건설교통부(현 건설부), 베트남 항만청(현 베트남 해사·수로청)이 까이멥-티바이를 국가 관문 항만 단지로 육성하기로 결정한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항만 계획 비전이다. 둘째, 호찌민시 도심 내 항만들을 이전하고 환적 없이 모선을 직접 수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심해항만 단지를 건설한 점이다. 이는 컨테이너 선대의‘초대형화’라는 세계적 흐름을 앞서 내다본 전략적 선택이었다. 셋째, 사회화 투자 정책이다. 국가는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핵심 인프라에만 예산을 집중하고 동시에 최초의 두 개 항만을 직접 건설한다. 이는 까이멥-티바이 지역에서 투자 물결을 맞이하기 위해 최적의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항만 사회화 투자 정책은 민간 자원을 해방하고 국제적인 대형 투자자를 유치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투자자가 자유롭게 비상하고 안전하게 안착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 비전과 공공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투자 정책이 그 눈부신 도약을 이끌어왔다”고 투안 씨는 평가했다.
공공 자본의 선도적 역할 효과
해양부문에서 국가 자본 1원이 적절한 위치와 시점에 투입될 경우 민간 자본 10원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이퐁(Hải Phòng) 라익후옌(Lạch Huyện)에서도 국가가 항로, 방파제 및 공동활용 인프라에 투자한 이후 사회화 자본 흐름이 즉각적으로 활성화됐다.
1976년 국가가 완전히 통일된 당시의 하이퐁항. (자료 사진)
1976년 국가가 완전히 통일된 당시의 하이퐁항. (자료 사진)
단순한 제방만 갖춘 범람원에서 출발해 이곳에는 현재 유럽·미주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는 최초의 심해항 6곳이 건설되었다.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하이퐁항 개발에 필요한 총 투자 수요는 78.028조 동에 달하며 이 중 국가 예산은 1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기타 경제 주체들로부터 조달될 예정이다.
라익후옌 심해항 (하이풍)
라익후옌 심해항 (하이풍)
또한 다낭 리엔찌에우(Liên Chiểu) 항만 프로젝트의 경우 2022년부터 국가는 공용 인프라 구축에 3조 4000억 동을 투자해 왔으며 이를 통해 총 투자 예정액 48조 3000억 동 규모의 컨테이너 부두 14곳 개발에 민간 부문의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리엔찌에우(다낭) 항만 부두 구획
리엔찌에우(다낭) 항만 부두 구획
최근 들어 DP World(아랍에미리트), PSA(싱가포르), APMT(덴마크), 허치슨 포트 홀딩스(Hutchison Port Holdings·홍콩〈중국〉), SSA 마린(미국) 등 세계적인 대기업 항만운영들과CMA·CGM, MOL, 완하이(Wanhai) 등 주요 해운사, 그리고 사이공 뉴포트(Tân Cảng Sài Gòn), 제마뎁트(Gemadept), 베트남해양공사 등 국내 기업들이 자본과 기술,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항만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역할을 한다.
‘국가주도·사모펀드’ 모델에 대해 레 도 므어이(Lê Đỗ Mười) 베트남 해사·수로청 국장은2005년 개정 해사법이 시행된 이후 국가가 구획 수립과 필수 공공 인프라 투자 역할에 집중하는 한편, 투자 유치를 위해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정책 환경을 조성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항만 인프라의 90% 이상이 비예산 자원에서 개발되었으며 민간 자본을 활용한 프로젝트들은 국가 항만 시스템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이러한 방식은 향후에도 새로운 단계에서 지속적인 동력이 될 것이며 특히 개인경제를 발전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규정한 결의안 제68호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테코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개항
하테코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개항
제36호 결의(36-NQ/TW)는 해양경제를 우선 분야로 지정하고 항만 시스템을 국가 전략 연결 축으로 규정했다. 응우옌 녓(Nguyễn Nhật) 전 교통통신부 차관은 현재 항만 분야 투자 유치를 위한 법적 틀이 비교적 완비되어 있으며 지속적으로 보완·완성되다고 평가했다. 1990년 제정된 해사법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15년의 개정을 거쳐 최근 수립된 항만 시스템 발전 계획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민간투자를 장려한다는 정책 기조가 일관되게 구현되어 왔다. 또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심화된 국제 통합 과정은 민간 자본사업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항만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길을 더욱 크게 열어 베트남이 ‘대양으로 나아가는’ 목표를 실현하는 데 견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특히 2011~2020년 기간 동안 해운 및 수상운송은 274조 동이 넘는 자금을 동원했으며 이 가운데 비예산 자본이 85%에 달해 다른 인프라 분야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베트남은 총 320개의 항만과 100km 이상의 부두 길이를 갖추었으며 그 중 3개 항만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상위 50대 항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하테코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항만 (라익후옌 항만 단지) 첫 상업용 선박 입항 환영식
하테코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항만 (라익후옌 항만 단지) 첫 상업용 선박 입항 환영식
하테코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항만 (라익후옌 항만 단지) 첫 상업용 선박 입항 환영식
하테코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항만 (라익후옌 항만 단지) 첫 상업용 선박 입항 환영식
편집일: 22/1/2026
조직: 응옥 타인, 타인 퐁
내용: 타이린, 키에우 민
편집: 응오 흐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