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민 흥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정부 총리와 고위급 베트남 대표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연방 대통령의 초청으로 1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 연방 카잔을 방문해 ‘ASEAN-러시아 관계 수립 3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양자 단독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흥 총리의 이번 방문은 아세안과 러시아 간의 협력을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 연방 간의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한편 투자, 에너지, 석유·가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한다.
심오한 우호 관계
시간의 시련을 이겨낸 베트남과 러시아 연방의 훌륭한 관계는 과거 양국 국민 간의 동지애, 공감과 무조건적이고 진정성 있는 지원을 바탕으로 나날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 2025년은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베트남 국민은 과거 소련의 지극정성의 의리 있는 원조과 오늘날 러시아가 베트남의 민족 독립 쟁취와 국가 건설 및 발전 위업을 위해 지원한 공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베트남은 항상 러시아와의 전통적 우호 관계 및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모든 분야에서 발전시키는 것을 일관되게 중시하고 있다.
흥 총리는 지난달 18일 오후, 정부청사에서 겐나디 베즈데트코 주베트남 러시아 연방 특명전권대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베즈데트코 대사는 러시아 연방이 항상 베트남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 및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베트남을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내 최우선 핵심 파트너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레 민 흥 총리가 5월 18일, 겐나디 베즈데트코 주베트남 러시아 연방 특명전권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TTXVN)
레 민 흥 총리가 5월 18일, 겐나디 베즈데트코 주베트남 러시아 연방 특명전권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TTXVN)
양국 간의 돈독한 우정은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서의 긴밀한 지지와 협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교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작나무의 나라’ 러시아가 배출한 거장들의 수많은 문학 작품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매우 친숙하게 자리 잡았다. 러시아에서 유학한 베트남 유학생 세대들은 언제나 러시아를 향한 특별하고도 깊은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
베트남-러시아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긴밀하게 결속시키는 요소를 거론할 때 양국 국민을 잇는 중요한 교량인 주러시아 베트남 공동체를 빼놓을 수 없다. 러시아 내 베트남인 공동체는 스포츠 대회, 한-러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 등을 개최하며 결속력을 강화하고 타향에 살고 있는 베트남 동포들이 뿌리를 향하도록 하는 한편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를 더옥 심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협력 성과
베트남과 러시아 연방 간의 전통적 우호 관계 및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그동안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각급 인사의 교류와 접촉이 정례적으로 개최되면서 양국 간의 정치 외교 관계 역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2025년 5월, 위대한 조국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 당시 모스크바 붉은 광장 열병식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는 베트남 인민군 대표단 (사진: TTXVN)
2025년 5월, 위대한 조국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 당시 모스크바 붉은 광장 열병식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는 베트남 인민군 대표단 (사진: TTXVN)
양국 간 교역은 긍정적인 성장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자 교역액은 지난해 4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7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국방 안보 협력 역시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해양 분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
베트남과 러시아 간 협력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석유·가스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영토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에 관한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의 협정이 체결됐다. 이는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과정의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베트남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 사업은 장기적인 전략적 프로젝트이자 새로운 맥락 속에서 베트남과 러시아 간 협력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항 노선 운항 편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 분야 협력도 인상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5월 베트남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94% 급증한 61만 8000명에 달했다. 올해 전체 유입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며 100만 명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러시아는 유럽 국가 중 베트남의 최대 관광 시장이자 전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2025년 5월 러시아 연방 칼루가주에서 열린 TH그룹의 TH 신선우유 가공 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내빈들. (사진: TTXVN)
2025년 5월 러시아 연방 칼루가주에서 열린 TH그룹의 TH 신선우유 가공 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내빈들. (사진: TTXVN)
다양한 문화 교류 활동들이 정례적으로 개최되면서 베트남과 러시아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양국은 ‘문화의 날’ 행사를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가며 연례 및 교차 방식으로 개최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양국은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베트남-러시아 열대센터 틀 내에서의 과학 연구 협력은 많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현재 양측은 원자력 과학기술연구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6년 과학·교육 협력 교차의 해의 틀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력 역시 교류단 파견과 다양한 협정 체결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양국 간에는 약 20건의 지역간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당 민 코이 주러시아 연방 베트남 대사:
당 민 코이 주러시아 연방 베트남 대사:
종합적으로 볼 때, 베트남-러시아 관계는 양국의 염원에 부합하며 더 멀리 도약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한 필요 충분한 전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한 양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 공통된 인식과 장기 비전, 지난 70여 년간 쌓아온 공고한 전통적 우호 기반과 거대한 협력 성과 덕분입니다.
당 호앙 장 베트남 외교부 차관 겸 베트남의 아세안(ASEAN) 고위급회의(SOM) 수석대표
당 호앙 장 베트남 외교부 차관 겸 베트남의 아세안(ASEAN) 고위급회의(SOM) 수석대표
흥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및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장과의 실무 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은 베트남 신임 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중시하고 증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양측은 협력의 획기적인 방향과 중점 과제를 논의하고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교환함으로써 기존에 합의된 고위급 협정들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는 2025년 5월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과 2026년 3월 팜 민 찐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거둔 중요한 성과들이 포함된다.
아세안-러시아 관계의 가교
러시아는 1996년 7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9차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공동 성명서의 공식 대화상대국이 됐으며, 이를 통해 양측 간 공식적인 협력 틀이 마련됐다. 이어 2005년 12월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1차 ASEAN과 러시아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공동선언’에 서명하며 정치·안보, 경제과 개발 분야의 협력 방향을 정립했다. 동시에, 협력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2005~2015년 기간 아세안과 러시아 포괄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양국 관계는 2010년 11월 30일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아세안과 러시아 정상회의를 통해 더욱 공고해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포괄적·점진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정립되고 있는 지역 구조 내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아세안과 러시아 관계를 증진하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 (ADMM+)로 대표되는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에 러시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베트남이 발휘한 적극적인 역할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다.
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아 아세안과 러시아는 2016년 소치에서 ‘공동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기념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들은 향후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소치 선언’을 채택했다. 아세안과 러시아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은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차 정상회의로, 양측은 이 회의에서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아세안과 러시아 외교장관들은 2023년 7월 13일 인도네시아에서 회의를 열고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사진: TTXVN)
아세안과 러시아 외교장관들은 2023년 7월 13일 인도네시아에서 회의를 열고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사진: TTXVN)
현재 아세안-러시아 협력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1~2025년 포괄적 행동계획’의 틀 내에서 추진되고 있다. 관련 협력 활동들은 2007년에 설립된 ‘아세안-러시아 대화 파트너십 재정기금’(ARDPFF)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2009년 아세안 헌장이 발효된 후 주아세안 초대 대사를 파견했다. 이어 2017년에는 주아세안 러시아 대표부를 공식 개설함으로써 아세안과의 정책대화 및 협력 메커니즘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당 민 코이 주러시아 베트남 대사:
당 민 코이 주러시아 베트남 대사:
베트남은 아세안-러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지지하며, 경제·무역, 에너지, 과학·기술, 교육·훈련, 비전통적 안보 도전 과제 대응 등 양측의 공동 관심 분야에서 대화와 효과적인 협력을 증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아세안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간의 협력 확대를 도모하는 동시에, 아세안-러시아 협력 틀 내에서 러시아와의 공조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효과적인 아세안-러시아 협력은 베트남-러시아 양자 협력을 촉진하는 견고한 버팀목이자 실질적인 지원 동력이 될 것입니다.
2024년 4월 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러시아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도 훙 비엣 외교부 차관 겸 베트남 아세안 고위급회의(SOM) 수석대표와 각국 수석대표 및 대표단. (사진: TTXVN)
2024년 4월 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러시아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도 훙 비엣 외교부 차관 겸 베트남 아세안 고위급회의(SOM) 수석대표와 각국 수석대표 및 대표단. (사진: TTXVN)
당 호앙 장 외교부 차관에 따르면, 흥 총리의 이번 방문은 단순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향후 수년간 아세안-러시아 협력의 틀을 정립하는 데 베트남이 더욱 깊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신 아래 베트남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요 우선 과제에 집중할 방침이다.
첫째, 베트남은 각국과 협력하여 아세안-러시아 협력에 있어 실질적이고 균형 잡히며 구체적인 성과를 지향하는 접근 방식을 촉진할 것이다. 특히 무역,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비전통적 안보, 교육·훈련, 관광, 인적 교류, 그리고 무엇보다 에너지 분야와 같이 잠재력은 크나 아직 충분히 가동되지 못한 분야들을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둘째, 베트남은 아세안과 유라시아 지역 간의 협력 공간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는 아세안-러시아 관계가 단순한 정치적 교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양측의 기업, 지방과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해 줄 수 있는 매우 유의미한 협력 방향이다. 셋째, 베트남은 각국과 함께 지역 및 국제 정세, 특히 평화·안정, 에너지 안보, 공급망·발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당면 과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당 호앙 장 외교부 차관 겸 베트남의 아세안 고위급회의(SOM) 수석대표:
당 호앙 장 외교부 차관 겸 베트남의 아세안 고위급회의(SOM) 수석대표:
레 민 흥 총리의 이번 방믄을 관통하는 핵심 목표는 베트남이 ‘가교’ 역할을 발휘하여 합의를 도출하고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아세안-러시아 관계에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이 그동안 이번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아세안 내 합의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2027~2030년 기간 동안 아세안-러시아 관계의 대화조정국 역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순방의 의미는 더욱 깊습니다.
이번 레 민 흥 총리의 ‘아세안-러시아 대화관계 수립 35주년 기념 정상회의’ 참석은 그 특별한 의의와 풍성한 일정, 베트남의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울러 이번 방문은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는 베트남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아세안 내 ‘신뢰할 수 있는 가교’이자 러시아의 ‘신의 있고 진정성 있는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최근 제48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베트남의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여와 ‘제3차 아세안미래포럼(AFF 2026)’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이번 레 민 흥 총리의 아세안-러시아 정상회의 참석은 독립·자주·자강·평화·우호·협력·발전 대외 노선; 제14차 전당대회의 정신에 따른 대외 관계의 다자화·다양화라는 대외 노선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