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직조 예술

연중 어느 때든 꽝빈현 떤박사를 방문해도, 화려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파텐 여성들이 베틀에 앉아 천을 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박(Mý Bắc) 마을에 거주하는 딴 티 비엔(Tần Thị Viện) 씨는 올해로 60세를 앞둔 나이에, 시력이 예전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베틀 곁에 앉아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직물을 짜고 있다. 이들 직물 제품은 떤박사의 파텐 전통 문양 직물 직조 협동조합을 통해 가족의 생활용품으로 사용되는 동시에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딴 티 비엔 씨는 오랜 세월에 걸쳐 파텐족이 스스로 짠 직물을 의복과 각종 직물 장신구로 만들어 일상생활, 축제와 종교 의식에 활용해 왔다고 했다. 또한 직조는 단순한 수공예 가 아니라, 파텐 여성들의 창의성, 섬세함과 지혜가 집약된 하나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파텐족이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삼베 섬유와 면섬유, 각종 식물성 섬유를 직접 선별, 가공, 염색해 직조의 주요 원료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오늘날에는 양모와 자수실이 직조의 주요 재료로 대체되고 있다.

떤박사, 미박마을의 전통 직조 전문가인 푸 티 티엔 씨는 파텐족의 직조 예술이 매우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몽(H’Mông)족이나 자오(Dao)족의 경우에는 베틀에서 한 가지 색의 천을 짠 뒤 그 완성된 단색 천 위에 문양과 무늬를 수놓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반면 파텐족의 직조 예술은 베틀 위에서 천을 짜는 과정과 동시에 다양한 색상의 문양과 무늬를 직접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파텐족의 직조 예술은 베틀 위에서 각기 다른 색의 양모와 자수실을 조화롭게 결합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세심함과 인내심, 그리고 뛰어난 기억력이 필요하다.

직조 기법 자체에 뚜렷한 차별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파텐 여성의 전통 의상을 완성하기까지는 많은 공정과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직조가 끝난 뒤에는 붉은색과 흰색, 파란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천을 잘게 재단해 문양이 수놓아진 천 조각들과 이어 붙인다. 이처럼 여러 색의 천과 자수 조각을 조합해 제작되기 때문에, 파텐 여성의 전통 의상은 언제나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